티우 제거 주장 포기한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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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 11일 AFP합동】「베트콩」이 11일 발표한 월남전 해결에 관한 새로운 제안은 「티우」 현 월남 정권 추방을 월남 연정 수립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종전의 「베트콩」측 입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홍콩」의 월남문제 전문가들이 논평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베트콩」이 월남에 공산 정권도 아니며 미국의 괴뢰 정권도 아닌 「3개 정치세력의 거국 연정」 수립을 제의한 점을 주목할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베트콩」이 71년 월 제의한 이른바 7개항 평화안으로부터 상당히 후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콩」은 7개항 평화안에서 주월 미군 철수와 월남 연정 수립을 주장하면서 「티우」정부의 해체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요구가 이번의 새로운 협상 안에선 빠져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베트콩」안은 월남 문제의 어떠한 해결책도 2개의 정부와 2개의 군대와 기타 여러 정치세력들이 존재하고있는 월남의 현상적 사태를 바탕으로 찾아져야 된다고 강조하고있다.
「베트콩」의 협상 안은 또 종전과 같이 무조건적인 미군 철수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철수가 빨리 완료되어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을 뿐이며 미군 철수가 완료되고 월남에 거국 연정이 수립될 경우 미군 포로 석방은 물론 월남 평화는 보장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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