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재민수와 당국 집계에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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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난을 당한 현지수재민 수와 구호를 벌이고있는 재해대책당국의 수재민집계사이에 많은 차이가 나 있다. 이 때문에 모처럼 수용소등 수해지구에 내려보낸 빵·라면·옷가지 등 구호품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 일선 수재민에게는 항상 과부족의 상태. 수재민구호의 첫발에서부터 뒤뚱거렸다.
서울시재해대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23일 상오6시현재 수재민용수를 23만9백38명으로 집계, 이 중 13만7천3백53명을 서울시내 2백25개 수용소에 수용하고 나머지는 제각기 집에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재해대책당국이 이날까지 각 수용소의 이재민에게 보낸 구호품은 수용소이재민을 중점으로 밀가루 57만5천4백54kg, 라면 54만4천8백봉지, 건빵 6만5천2백18봉지, 의연금 1천47만8천여원을 보냈다. 그러나 서울에서 제일 많은 수재민을 낸 영등포구의 경우 구청당국은 신정동149·144, 목동409·157일대 침수지역의 수재민을 22일 하오 현재 1만4천명으로 보고 이에 따른 구호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민의 주장으로는 실제수재민수가 1만7백가구에 5만3천5백여명으로 밝혀 4만여명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지 동·반장들의 조사에 따르면 신정동144·149일대, 목동409일대의 수재민이 7천5백가구, 목동164일대의 수재민이 3천2백가구로 잡고있으면서도 구호당국이 집계한 수재민수는 1만4천명으로 집계하고있다.
그 동안 영등포 다른 수재지구는 하루에 평균 1인당 빵과 라면1개씩이 구호품으로 배달됐으나 이곳의 수재민들에겐 22일 하오까지 가구당 라면 1봉지씩이 전달됐을 뿐이다.
서울서대문구연희동지구 수재민수는 20일 상오 현재 경찰집계는 1천75명이었으나 구청은 2백70명으로 집계, 수재민들에게 줄 급식 빵을 7백20개만 준비하는 등, 경찰과 구청사이에 수재민수의 집계가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다.
서울시당국은 이에 대해 이재민 아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선구호에서 숫자에 약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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