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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뺏기는 『백의의 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세상을 뜬지 13일로써 62주년을 맞았다. 현재 한국의 간호부 실정을 살펴보면 간호 교육의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오히려 높은 편인데도 처우 격차로 이직율이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간호 업무는 1908년 미국 「캐나다」 등의 선교사 간호원이 한국에 와서 재한 서양인 간호 협회를 조직한 때부터 비롯하여 1923년 조선 간호 협회로 재편된 때부터 빛을 띠게 된 것.
교육기관으로는 1906년 미국 계통의 「세브란스」 간호학교 설립과 1910년 지금 서울대학인 경성제국대학 간호학과 설립이 시초였다. 그후 현재에 이르러 간호 학교는 모두 49개교 대학 과정이 12, 초급 대학 과정이 27, 간호 고등 기술 학교가 10개교이다.
지난 4월말 현재 전국 면허 소지 간호원 수는 모두 1만9천7백명. 이 같이 간호원 수가 충족하지 않은데다가 외국의 전문직 대우를 받아 한국을 떠나는 간호원은 해마다 늘고 있는 형편으로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천5백명이 미국·서독·「캐나다」 등지로 떠났다.
3월말 서울의대 간호학과에서 전국 종합병원 근무 간호원 2천5백33명(대학계 병원 878명, 국·공립계698명 종교계685명, 공기업계172명)을 대상으로 병원 간호 행정 개선을 위한 각종 조사 결과를 보면.
2천5백33명중 1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37.6%로 가장 많고 1∼2년 미만이 23.6%, 결국 2년 미만의 경력 소지자가 전체의 61.2%다. 5년 이상을 근무한 사람은 16.3%에 불과하며 숙달된 간호원의 인적 부족으로 간호 업무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연간 간호원의 이직율은 29.1%로 높게 나타났다. 병원별로 보면 공기업계 병원이 22.1%로 가장 낮은 편이고 종교계가 24.5%, 대학계가 26.9%, 국·공립계가 34.1%순으로 되어 있다.
이직의 원인은 결혼이 39.9%, 처우 불만으로 인한 전직이 32.6%, 해외 취업이 23.3%.
간호원의 교육 정도는 대학원 과정을 마친 석사가 10명(0.4%), 4년제 간호대학이나 의과대학 간호학과 출신이 3백81명으로15.1%이며 3년제 간호학교 출신이 1천5백61명으로 61.7%, 이밖에 간호 고등 기술 학교 출신이 5백50명으로 21.8%이고 나머지는 기타 다른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7개 대학 병원을 비롯한 국·공립계 18, 종교계13개병원에서 직접 간호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 과장의 교육 정도는 간호 고등 기술 학교 출신이 34.1%, 3년제 간호 학교가29.3%, 그 외는 학사 출신이19.5%, 석사가14.6%, 기타가 2.4%를 차지했다.
간호원의 인원 배치 현황 및 근무 조건을 보면 간호원 1명이 1일 평균 입원 환자 2.2명과 외래환자 4.3명을 담당하고 있으며 간호원대 의사수는1.2대 1명꼴, 또 간호원대 간호 보조원비는 2.5대1이다.
간호원의 근무시간은 약 95%가 8시간씩 하루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아직도 약5%의 병원이 2교대로 고된 근무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간호원 급여 실태는 사립대학계 부속병원이 월평균 3만7천원으로 제일 많고 종교계 병원이 2만9천원, 공기업계 병원이 2만5천원, 국·공립계 병원과 도립병원이 2만1천원 정도였다. 이중 간호 과장급은 평균5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또 간호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업무분담 및 업무 기술서에 의한 업무 규정이 확립되어 있는 병원은 전체의 80.9%이며 19.1%는 아직도 업무 규정마저 제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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