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나가 5번 금 … 감기몸살도 못 막은 이상화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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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감기몸살을 이겨내고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이상화는 2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2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다섯 차례 500m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하며 내년 2월 열릴 소치 겨울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세 차례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그러나 그는 지난 17일 월드컵 2차 대회를 치른 직후 감기몸살에 걸려 1000m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19일 잠시 귀국했을 때도 다소 지친 목소리로 “몸이 많이 피곤하다. 긴장이 풀리면서 감기몸살이 걸렸다”고 밝혔다.

 독한 감기에 걸렸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도핑(금지약물) 테스트를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상화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올림픽 시즌이기 때문에 도핑 문제에 다들 민감하다. 감기약 먹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한국에 잠시 머물며 쉰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이상화는 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악재를 뚫고 씩씩하게 달렸다.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치른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17로 통과해 출전 선수 20명 중 가장 빠르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자세를 낮춰 스피드를 유지한 이상화는 2위 예니 볼프(독일·37초70)와 0.43초 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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