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가 생산조건 나쁜 업체 기준 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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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유류값 결정에 있어 생산조건이 가장 나쁜 회사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현재 건설중인 경인「에너지」가 유공 및 호남정유보다도 훨씬 생산조건이 나빠 앞으로 유류값 인상에 새로운 큰 불씨로 「클로스 업」되고 있다.
지난번 석유 값 인상 때 유공보다 생산조건이 나쁜 호남정유에도 이익금(2억 4천만 원) 이 나도록 값을 정한 결과 인상률이 14·1%나 되었으며 생산조건이 좋은 유공은 금년에 38억 원의 이익을 보게끔 되었다.
그런데 현재 건설중인 경인「에너지」는 「배럴」당 건설단가가 1천 1백 10「달러」로서 호남정유의 건설단가 7백 50 「달러」보다 월등히 비싸 앞으로 경인「에너지」의 이익을 기준으로 석유류 가격을 재조정할 경우 석유류 값을 또다시 크게 높여야 할 형편이다.
경인「에너지」는 금년 하반기부터 각종 유류를 본격적으로 시판하기 시작할 계획이므로 경인「에너지」의 비싼 건설단가는 석유 값 인상을 계속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경인「에너지」의 정유부문(정규 정유공장 환산) 건설비는 일산 6만「배럴」규모에 6천 6백 58만「달러」(운영자금 3백 28만「달러」제외)로서 같은 규모의 호남정유 건설비 4천 5백만 「달러」(운영자금 1천만 「달러」 제외)보다 크게 높다.
「배럴」당 적정 단가는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경인이 1천 1백 64 「달러」, 호남이 9백 11 「달러」, 운영자금을 제외하면 경인이 1천 1백 10「달러」, 호남이 7백 50「달러」이다.
정부는 생산조건이 나쁜 호남정유를 기준으로 석유 값을 정한 결과 유공은 큰 이익이 나므로 이를 가산세 등을 통해 흡수한다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업종에 대해 차별과세가 불가능하므로 그 실현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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