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존그룹 전 대표, 작가 쓰쓰미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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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의 종합유통 대기업 세존그룹의 전 대표이자 작가인 쓰쓰미 세이지(堤<6E05>二·사진)가 지난 25일 간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86세.

 그는 유통·부동산 기업인 세이부(西武)그룹 창업자이자 중의원 의장을 지낸 쓰쓰미 야스지로(康次<90CE>)의 차남으로 192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 경제학부 재학 시절 부친 야스지로의 반대에도 공산당에 입당하는 등 좌익 활동에 심취하기도 했다. 54년 세이부 백화점에 입사했고, 64년 부친이 사망하고 세이부그룹에서 유통 부문이 분리·독립하자 66년 백화점 사장에 취임했다.

 세이부 백화점 이외에 대형수퍼 체인 세이유(西友)와 세이유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지루시(無印)양품, 젊은이를 타깃으로 한 백화점 파르코, 리조트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세존그룹을 일본 굴지의 종합 유통그룹으로 키웠다. 88년에는 미국의 한 경제지가 뽑은 ‘가장 매력적인 세계의 기업가 25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며 그룹의 핵심이던 세이부 백화점이 경영 부진에 빠졌고, 그는 91년 세존그룹 대표직을 사임했다. 92년 세이부 백화점 대표직을 내놓았고, 2000년 그룹이 사실상 해체되며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쓰지이 다카시(<8FBB>井喬)란 필명의 작가로도 활동한 그는 시집과 소설로 많은 문학상도 수상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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