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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전망 밝은 「프로스타글란딘」 사후 피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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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용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피임방법, 이는 세계 모든 여성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몇 가지 연구 결과들은 이와 같은 여성들의 염원이 결코 실현 불가능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미시건」주에서는 1백 여명의 세계적인 생식생리학자들이 모여 신비와 기적의 물질로 알려진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식 생리작용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 「프로스타글란딘」의 완전 피임약으로서 가능성을 검토했다.
비록 피임제로서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최선의 이용방법에 대한 연구가 아직 더 남아 있지만 「프로스타글란딘」이 전 세계 여성들의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는 것.
「프로스타글란딘」에 대한 연구의 가장 혁혁한 공로자는 인도태생의 젊은 약리학자 「설탄·H·M·카림」박사이다. 그는 출산 후에 탯줄에서 출혈이 되지 않는 현상에 의문을 품고 끈덕지게 추구한 결과 자궁내의 양수에 포함된 어떤 물질이 태내의 동맥을 수축시킬 것이라는 기본가설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카림」박사는 그 물질이 「스웨덴」의 「노벨」상 수상자 「울프·S·포·오일러」교수가 명명한 「프로스타글란딘」임을 밝혀냈다. 이어서 그는 임신을 자주하는 고양이에게 「프로스타글란딘」을 주사함으로써 유산시키는 실험에 성공을 거두었다.
「프로스타글란딘」에 대한 이같은 극적인 발견 이후 전세계의 약5백개로 추산되는 연구실에서 지금 「프로스타글란딘」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미국을 비롯한 몇 개국에서는 벌써 사후 피임약으로 정제화, 인구격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남아 제국에 수출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것이 새로운 수태조절법으로서 적합한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신체 각 조직에서 생성되어 혈압의 조절, 신장이나 위복관의 기능, 지방의 대사, 위액의 분비 등 많은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배란·수정·임신·유산 등에 대한 작용이 놀라울 이 만큼 좋아 1「온스」의 1만분의l 정도의 극히 미량만 임신초기에 사용하면 치료적 유산이 된다는 것.
많은 부인들에게 「프로스타글란딘」을 함유하고 있는 질 좌약으로 시험해 본 결과 임신중인 부인들까지도 불과 몇 시간 안에 월경이 시작되었다고 학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안정성에 대한 검토만 완결되면 「프로스타글란딘」이 완전 피임약으로서 개발, 보급될 전망이 밝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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