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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시장 개척, 세계 1위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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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LG화학 오창공장 연구원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D FPR을 점검하고 있다. 3D FPR필름은 광학필름에 마이크로 단위의 편광 패턴을 균일한 간격으로 새기는 고난도 작업이 요구된다. [사진 LG화학]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유럽순방 중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르노의 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르노를 찾은 것은 르노의 전기차에 LG화학이 만드는 배터리셀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전기차 시장이 가시화되지 않던 10여년 전부터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고 일본을 제쳤다. 르노그룹은 2010년부터 이 배터리를 르노의 전기차 3개 모델에 장착하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SM3 Z.E. 전기차도 LG화학 배터리를 쓴다. 박 대통령은 이날 “LG화학의 배터리 개발 기술과 르노의 자동차 생산 기술이 합쳐진 전기차 개발은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은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곳으로 전송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이를 통해 ▶가정 및 산업단지에서 낮 동안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활용하는 시스템 ▶전기차 충전 등의 교통 인프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 등에 활용되는 ESS 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에서 최근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일본 기업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며 액정(LCD)용 편광판 사업 세계 1위를 달성한 LG화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D FPR 필름의 고부가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박진수 사장이 수시로 오창 증설 현장을 찾아가 진척 사항을 점검하고, 원재료 자체 조달율을 높여 원가를 낮추는 방안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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