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 천재시인 아르튀르 랭보 |새 작품집 원서 파리서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열 일곱살 사랑은 진지하지 않다/ 아름다운 밤, 맥주의 수확,「레모나드」/ 밝은 「카페」, 번쩍번쩍 호화롭다/ 산책도 보리수 밑을 어정거린다…/ 그대 입술에 「키스 가/ 궈여운 동물의 고동인양 바르르 떤다 -.
15세때 이미 이같은 시를 써 「모차르트」에 비견할만한 완성된 조숙함을 보여 주었던 천재시인「아르튀르·랭보」의 새로운 작품집원본이「파리」의 「갈리마르」출판사에 의해 최근 출판되어 구미 독서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로본 대학의 명예고수로서 랭보 연구의 권위자인 앙 트완 아당이 새로운 작품 해석과 주석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아당의 책 서문이 아니라도 랭보가 열손가락 안에 꼽힐 세계적으로 위대한 예술가의 한사람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특히 일반 독서가들은 「랭보」에 관한한 그의 작품을 읽기 보다는「픽션」과도 같은 그의 짧고「드러매틱 했던 생의 이야기를 즐겨 왔었는데 이번 「랭보」집은 예술가 「램보」보다는 「랭보」의 예술에 대한 재 고찰로서 『관태의 성찰, 과 방탕과 마약의 지옥을 거쳐 그가 창조해 낸 환영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1854년 「샤르뷜 에서 태어나 편모 (아버지는 그가 6세때 사망) 슬하에서 자란 「램보」는 어릴때부터 광범위하게 독서를 하여 11세때에는 벌써 「이집트· 「시리아」「바빌론」을 포함한 고대사의 요약을 쓰는 등 학교에서는 이재로 인기였다.
그의 시작은 15세때「랭보」가 다니던 학교에 전입해 온 젊은교사 「이장바르」와의 친교에서 비롯되는데 「이장바르」가「랭보」에게 빌려준 당대「프랑스 시인들의 작품집을 읽고 「랭보 는 그 가락을 그대로 우려내는 시를 써 내어 이 젊은 선생을 탄복시켰다.
「이장바르」와의 결별이후 그는 그가 우등생이었던 학교와도 결별, 악마 숭배와 빈신의 관념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대 시인으로 만들기 위해 죄의 촉성 재배실에 몸을 맡긴 사나이』 - 「보들레르」에 탐닉, 한동안을 범죄, 타락, 고뇌에 사로 잡혀 지냈다.
17세때「랭보」는 그의 최대의 걸작 『술에 취한 배』를 썼다. 24연의 장시인 이 작품은「아메리카」토인들에 의해 선원이 학살당한 한 포류선의 이야기를 노래한 광상시인데『한번도 바다에 간 적이 없었던 소년의 「비전」을 보는 상상력의 기적적 위업』 (「코린·윌슨」의 『지성과 반항』 ) 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시가 매개가 되어 「랭보」는 「폴·베를렌」을 만나게 되고 둘 사이의 기이한 친교가 시작된다.
「랭보」로서는 난생처음『동류의 정신을 가진 시인』을 발견한 것이고 그로해서 『자기 혼자 싸워야 할 적이었던 전 세계에 둘이서 대항 함으로써 세계에 지지않을 「찬스」를 얻었다』고 기뻐 했었다.
그러나 곧 자기의 생각이 망상임을 깨닫게 되고 그로해서 「베를렌 」에게 불손하게 대하기 시작하여 둘 사이에는 불화가 갖게 된다. 결국 「브뤼셀」의 여행생활 도중「베를렌」 이 「랭보」에게 권총을 쏘는 일이 발발하게 되었고 이후「랭보」는 죽을 때까지「베를렌 과는 만나지 않고 다른길을 걷게 된다.
그 일이 있은 직후「랭보」는 고향으로 돌아와 과거의 생활, 「베를렌」과의 과거 등을 산문과 운문이 섞인 『지옥의 계절』로 쓴다.
『나는 단순한 환각에 잠들도록 나를 버릇 들였다. 공장 대신에 회교의 사원을, 북을 치는 천사들을, 하늘 길을 달리는 마차를, 호수바닥에 있는 객실을 나는 보았다. 괴물을, 신비를 나는 본 것이다.』
이후 그는 16년간이나 계속 생존했으나 작품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최후의 작품으로 남는다. 그 동안 그는 부둣가의 노무자에서 「네덜란드」육군으로, 다시「자바」에서 삼림 생활을 하다 결국 「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에서 코피 와 향수를 파는 상인이 되었으며 최후 2년간은 무슨 국제음모에 가담한 듯 하나 자세한 이력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가 「아비시니아」에 있었던 1886년「베를렌」은 「랭보」의 시집을 출판했고 그의 명성은 높아졌다. 당대의 숱한 젊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강렬한 영향을 받았는데「폴·클로델 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 세기의 기인은 1891년 병든 채 고국으로 돌아와 「마르세유」병원에서 사망했다. [AFP합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