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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살림 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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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월은 초순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어린이들 방학, 여름휴가 등이 잇달아 예외지출이 특히 많은 달이다. 예상되는 모든 지출액수를 정리하여 가계에 빈틈이 없도록 미리부터의 준비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것을「체크」하여 가족들의 건강과 주택운영을 허술히 하지 않는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장마대책>
축대가 무너진다거나 비가 새는 근본문제를 해결했다 해도 장마기간 중에는 하루도 쉴 새 없이 집안을 샅샅이 살펴야 할만큼 잔손질이 많아진다.
특히 목재로 된 문이나 가구들은 습기에 불어나서 못쓰게 되기 쉬우므로 아직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 맑은 날에 「페인팅」이나 기름칠을 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대문 등 뻑뻑하게 된 것은 빨리 손을 써서 자주 마른 수건으로 닦고 기름칠을 하여 가능하면 대패로 밀어내지 않도록 한다.
장마철에 가장 곤란한 것이 빨래 처리인데 집안에서 말린다 해도 방안의 습기를 더할 뿐 별 효과를 볼 수 없다.
바람이 비교적 잘 통하는 곳, 마루나 챙이 달린 「베란다」에 빨래걸이를 만들어 두고 빨래는 하루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쓴다. 선풍기를 틀고 조그만 난로를 함께 피워 두는 것도 좋다. 속옷종류는 채 마르기 전이라도 다림질하여 처리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장마동안은 대개 집안이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를 내고 가족들의 기분도 우울해지기 쉽다. 실내장식, 특히 조명에 신경을 써서 밝은 방을 만들도록.

<방학>
중순부터 각급 학교 방학이 시작된다. 어린이들에겐 일년 중 유일하게 자연을 가깝게 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더위와 각종 불량식품에 주의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몸을 단련시키고 뒤떨어진 학교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방학이 되기 위해 우선 어린이들의 방학중의 건강관리표를 작성하여 가능하면 종합진단을 받고 영양보급 계획표도 만드는 것이 좋다.
방학중엔 과중한 공부부담은 지우지 않더라도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정도로 아침저녁 일정한 시간표를 마련하여 학과공부를 하도록 해준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학부모가 일단 담임교사를 방문하여 방학중의 지도에 대해 의논하는 것도 좋다.
대개 7월말부터 8월 초순까지 여러 군데서 어린이「캠프」가 열리는데 단체생활훈련과 자연생활을 위해 도움이 되는 모임이므로 주최측에 대해 잘 알아보고 보낸다.
중학 이상이 되면 친구끼리 어울려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든든한 어른「리더」가 있으면 보내도 좋으나 가능하면 가족끼리 어울리는 것이 안전하다.
어린이들을 바닷가 등에 내보낼 때는 태양광선에 대비한 「크림」 「올리브」유 등을 챙겨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휴가>
도시인들에겐 삼복 중 한번쯤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것이 좋겠지만 이것 때문에 가계의 균형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우선 예산을 짜 놓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장소와 시일을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피서여행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부분이 교통이므로 멀리 화려한 곳보다는 조용하게 온 가족이 쉴 수 있는 곳을 선택하여 미리 그쪽 사정을 알아두고 출발한다.
가족끼리의 여행은 두 가정쯤 함께 가면 흥미 있게 보낼 수 있고 또 경제적이다.
피서지에선 매식보다 직접 온 가족이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위생상으로도 안전하고 식구들 영양보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올 여름 피서지에서의 물가는 대개 작년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상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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