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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리빙] 봄 거리는 온통 복고풍·소녀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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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봄 외출복의 흐름은 자연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게 특징이다. 동화 속 소녀의 이미지에 자연의 색감과 토속적인 분위기가 결합돼 한결 간결해졌다. 지난 시즌을 이끌었던 신사숙녀의 우아한 복고풍이 한층 젊어진 셈. 복고풍을 고수하되, 어린 시절로 회귀한 스타일이 강세라는 뜻이다. 2005년 봄 외출복의 패션 트렌드를 짚어 보고, 갖춰볼 만한 유행 아이템을 알아본다.

# 소녀로 다가가다

지난해 유행한 것이 성숙한 여성미를 강조한 우아한 숙녀 스타일이었다면, 올해는 '소녀'가 핵심이다. 잔잔한 꽃무늬의 퍼프소매 블라우스와 카디건, 한결 풍성해진 플레어스커트에 귀여운 플랫슈즈(사진(右))가 대표적이다. 또 짧은 길이의 크롭트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가볍고 경쾌한 액세서리와 패션 소품이 인기다. 옷 자체에 과도한 장식을 줄여 패션 소품과 액세서리의 비중을 높인 것도 눈에 띄는 패션 경향이다.

# 한층 로맨틱해진 복고풍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1950~60년대 스타일의 패션이 이번 시즌에도 지속된다. 하지만 말쑥한 차림의 신사숙녀가 아닌, 휴양지의 여유로움이 배어나오는 리조트 웨어가 눈길을 끈다. 고급스러운 휴양지나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올려 보자. 편안하되 우아하며, 간단한 칵테일 파티에 참석해도 좋을 만한 격식은 갖춰야 한다. 허리를 강조하는 무릎 길이의 주름 스커트, 드레스 대신 입기에 근사한 원피스, 물 흐르듯 몸을 감싸는 소재, 화사한 색상과 패턴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

# 위트 넘치는 팝 아트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이 봄의 발랄함과 맞물려 대중화됐다. 경쾌한 원색과 상상력, 장난기가 가득 담긴 팝 아트는 사진처럼 실물이 인쇄된 가방, 장난감 같은 형상을 이용한 브로치 등으로 선보인다. 또 가격이 싸고 대중화된 소재인 고무.PVC 등이 대거 등장한 것도 팝 아트의 영향 때문. 패션 부츠로 활용도를 높인 고무장화, 색상이 더욱 다양해진 젤리 백, 가볍고 편한 고무 슬리퍼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듯.

# 다채로운 색감의 향연

올봄 패션의 화두는 '마법에 홀린 듯한 컬러'. 깔끔한 흰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톤의 갈색 계열이 기본 컬러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코발트빛 바다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 톡 쏘는 열대 과일의 향이 느껴지는 노란색과 주황색, 시원한 빛깔의 터키블루와 초록색 등 화사한 색상이 생기를 더한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 주는 빨간색도 빼놓을 수 없는 올봄의 색.

# 프린트의 홍수

선명한 한 가지 색상의 옷 대신 강렬한 프린트는 모든 패션 아이템에 영향을 미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꽃무늬 프린트가 올해는 과일, 동물, 실사 무늬 프린트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다양한 크기의 꽃무늬 프린트뿐 아니라 애니멀 프린트, 이국적인 에스닉 프린트, 줄무늬와 도트(땡땡이) 프린트 등 그 선택의 폭은 끝이 없다.

김미영 기자(프리랜서)

*** 패션소품 고르기

▶ 구두: 이번 봄.여름 시즌의 여자 구두는 편안한 디자인이 주류다. 특히 무용수들이 신는 납작한 신발인 플랫 슈즈에 눈길을 돌려 보자. 플랫 슈즈는 고급스러움과 휴식의 편안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또 하이힐과 비치웨어에 어울리는 슈즈도 선보인다.

▶가방: 이중 프린트 백이 뜬다. 로고가 연속돼 있는 무늬 위에 꽃무늬 자수가 놓인 것, 체크 등의 연속무늬 위에 과일 문양이 프린팅된 가방이 대표적이다. 또 원시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표현된 독특한 표피의 가죽에서 악어.뱀.얼룩말.가오리.도마뱀.거북이 가죽까지 다양한 컬러로 선보인다.

▶목걸이: 길게 늘어지는 스타일의 목걸이는 올봄 강력 추천 액세서리. 장난감 같은 원색의 플라스틱, 자연풍의 나무나 가죽 소재가 대표적이다.

▶팔찌: 아프리카풍의 영향으로 나무.뱀피.금속.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가 선보인다. 한 개가 아니라 7~8개씩 겹쳐 착용하는 것이 감각적.

▶가죽 벨트: 폭 넓은 가죽 벨트에 주목하자. 다소 헐렁한 코트나 원피스 위에 매면 날씬해 보일 뿐 아니라 귀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 올봄 유행은… 짧은 재킷, 주름 스커트, 꽃무늬 코트

▶쇼트 재킷: 격식 차린 재킷보다는 여성스러운 쇼트 재킷을 고르자. 어깨에 살짝 주름이 들어가거나 앞여밈이 동그랗게 디자인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분위기를 내는 재킷이라면 지갑을 열여도 좋을 듯. 블랙.화이트.베이지보다는 옐로.핑크.블루 계열의 화사한 색상이 바람직.

▶볼륨감 있는 스커트: 비서처럼 반듯한 차림을 연출하는 것보다 밝고 화사함을 강조하는 것이 트렌드. 볼륨이 있거나 폭이 넓은 주름 스커트(플리츠 스커트)를 선택하면 유행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팬츠: 올봄엔 와이드 팬츠나 무릎 길이 내외의 크롭트 팬츠가 쇼윈도를 가득 메운다.

와이드 팬츠는 울이나 모직보다는 리넨이나 실크처럼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할 것. 크롭트 팬츠의 경우 커프스나 버튼.리본으로 끝단을 처리한 스타일이 단연 인기.

▶단색 카디건: 무늬가 없고 심플한 단색의 카디건에 주목하자. 특히 프린트가 화려한 스커트나 톱에 매치하여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봄 코트: 원피스 위에 가볍게 걸치기에 그만인 코트가 다양하게 선보인다. 소매는 짧고, 길이는 무릎 약간 위. 특히 꽃밭에 온 듯 꽃무늬가 가득 박힌 코트와 자수.패치워크 장식으로 디자인한 코트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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