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예고하는 양당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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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월3일을 개최날짜로 한 두개의 국회소집요구서가 26일 제출됐다.
신민당은 89명의 소속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된 소집요구서를 상오 10시 국회사무처에 접수시켰고 공화당은 이보다 37분 뒤 국회의장단인 백두진·장경순 두 의원을 뺀 1백11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
소집일자와 제출일자가 같으면서 여야가 따로 단독 소집요구서를 낸 최초의 기록을 남기면서 신민당은 『공화당이 자의로 필요에 따라 국회를 열고 닫아 마치 국회를 공화당의원 총회로 착각하고 있는데 언젠가 국민의 심판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김수한 대변인의 성명을 내놓았고 현오봉 공화당 총무는 『총무회담에서 의제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는 공전할 수밖에 없다』고 모두 강경발언을 해 순탄치 않을 국회를 예고.
유진산씨의 당수출마 문제에 찬반으로 엇갈려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자중지란에 빠진 유진산, 고흥문, 김영삼씨의 신민당 구주류는 진산후퇴를 주장하는 김영삼씨가 고흥문씨 당수 출마 안을 내 유진산씨를 비롯한 주변사람들과 협의중이라는 얘기.
김영삼씨는 그동안 고씨를 수시로 만나 당수에 출마할 것을 설득해 왔는데 고씨 자신은 아직 확답을 않고 있고, 유진산씨는 이 구상을 전해 듣고 『고씨가 당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는 것.
김영삼씨 쪽에선 『당수 문제에서 양극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고 그런 의미에서 고씨 당수안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대중씨와의 남은 얘기도 포함해서 당내 여러 갈래의 구상들을 종합하자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은 각계각층 총화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30일 국회·행정부·정당간 친선 탁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한탁구협회(회장 김창원)가 주최할 이 대회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비서실과 국회사무처·공화·신민당의 사무국이 참가할 예정.
이 대회에 앞서 여야의원들이 참가할 오픈게임도 준비하고 있는데 공화당에선 이도선·김영병 의원을, 신민당은 이기택·신상우 의원을 선수로 내보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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