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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100년은 세계의 위기"|미 MIT 과학자들이 쇼킹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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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현재와 같은 비율로 인구가 증가하고 식량의 수요·산업화·자원 소비·환경 오염이 지금처럼 걷잡을 수없이 증가한다면 인간은 늦어도 2100년쯤에는 지구상에서 사멸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미국 MIT의 유수한 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됐다.
그러나 이 연구 걸과는 「컴퓨터」에 의한 보고라는데서 각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MIT공대의 「도넬라·H·메도즈」 박사를 중심으로 한 16명의 연구 「팀」은 현재의 발전 추세, 원인 파급 효과 등을 자료로 하여 「컴퓨터」를 이용, 앞으로 1백년 후에 지구가 어떤 형태로 될 것인가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18개월에 걸쳐 연구했다.

<토지 부족 현상 난면>
즉 이들은 「컴퓨터」로서 인류 출산율의 변동·사망율·자본 투자·식량 생산 등에 대한 수치를 산출, 이들 요인 중 어느 것이 가장 일찍 어느 정도로 변동하며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를 분석했다.
예를들면 이 연구 「팀」은 인간이 현재 경작 가능한 토지를 완전 개간했을 때 지구에서 이론적으로 얼마나 많은 인간이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컴퓨터」의 연구 결과로써는 1970년의 인구를 36억으로 잡을 경우 현재와 같은 2·1%의 증가율이 지속되면 세계 인구는 33년마다 2배로 불어나 경작 가능 토지를 양곡 생산 위주로 완전 이용하더라도 2천년이 되기 전에 토지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구의 경작 가능한 토지는 32억㏊인데 현재의 토지 생산성으로는 0·4㏊가 사람 하나를 먹여 살릴 수 있다.
여기에 1인당 생존에 필요한 공간, 즉 주거, 도로, 오물 폐기 장소 등으로 0·08㏊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가하는 토지 수요는 농업 생산성을 최대 한도로 늘리고 경작 가능지를 도시나 도로에 더 이상 빼앗기지 않더라도 한계에 다다를 것은 불가피 하다』는 「컴퓨터」 의 결론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선한 물의 공급, 자원·산업 발전·환경 오염에 대한 전망도 조금도 밝지 못하다.

<환경 오염 제거 못해>
즉 컴퓨터의 결론으로는 완전한 산아 제한·원자력 이용·자연 오염의 제거 등 낙관적인 조건 아래서도 모든 성장은 늦어도 2100년에는 중지된다는 것이다.
즉 석유·광물·금속 등의 자원에 대한 수요는 가속적으로 늘어나 더욱 사정이 핍박해 질 것이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따를 원료 가격의 앙등은 기업가들의 투자 자금의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결국 생산요 소의 소모와 부족은 투자 능력을 옹색하게 한다.
산업이 마비되면 모든 「서비스」 산업과 농업도 파탄에 이른다. 이 상태까지 오게 되면 사망률이 급속화 되어 세계 인구는 순간적으로 줄어 버려 인류의 종말이 다가오게 된다.

<자원의 소모 줄여야>
이와 같은 「컴퓨터」 연구 결과를 발표한 MIT 연구 「팀」은 따라서 인류 사회가 살아남으려면 『범 지구적인 형평』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산업 성장 조직을 포기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적어도 1975년까지는 출산율이 사망률을 능가하지 말아야 하며 생산품의 내구성을 높여 자원의 소모를 최대 한도로 줄이고 현 사회의 산업 집중화 기능을 건강 관리와 교육 우선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는 비단 산업 구조뿐 아니라 재래의 사회·정치적인 가치 기준의 급격한 수정까지 수반해야 한다는데서 많은 비판이 따르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시몬·쿠즈네츠」 교수는 이를 「컴퓨터」에 의한 정밀 계산의 속임수로 단순화된 결론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비판자들은 이 「컴퓨터」 연구의 치명적 결함으로서 앞으로의 과학·기술상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연구 당사자들이 특정한 분야에서의 발전 규모, 즉 식량 생산이나 자원 공급 분야에서 인위적으로 비교적 비현실적인 가설을 세웠다는 것이다.
비판자들의 의견으로는 자원 문제는 한정된 분량보다 기술 발전상의 기능면에서 측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30년만 해도 「우라늄」이 「에네르기」의 자원으로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30년 후에 식량으로서 어떤 것이 새로 개발될 것인지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 촉진 시급>
인구·산업·환경 오염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더라도 과학 지식과 기술로써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게 이들의 지론이다.
또한 미래의 위기에 대한 공포는 인류의 멸망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촉진하게 되리라는 점이다.
이들은 인류의 구제를 위한 『형평 상태』를 이룩하기 위하여는 오히려 고도로 발달한 산업국의 수준까지 저개발국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상의 「컴퓨터」 분석을 토대로한 일반적인 산업화의 정지가 아니라 경제적 성장을 우선하는데 인류 구제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슈피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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