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정상화노력"성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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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현충일에 행주산성까지 행군한 대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녹화「필름」을 보고『저것이 대학생들의 착하고 순진한 참모습』이라고 만족해했다.
박대통령은『저 학생 가운데는 지난번 교련반대「데모」에 참가한 학생도 있겠지만, 일단 행군을 해보면 그것이 인내심과 투지력과 단결력을 기른다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건전하게 생활해 나가는 것이 우리 나라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했다.
6월 국회소집문제를 둘러싼 여-야 신경전 제2「라운드」.
9일 아침 김홍일 당수 병실에선 김 당수와 윤제술 김형일 박병배 김준섭씨 등이 모여 정세분석을 했는데 결론은『공화당이 신민당 총무에게 총무회담을 하자고 연락하지 않고 신문을 통해 제의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선전효과만 노리는 것 같다』는 것.
그래서인지 김재광 총무는 야당당수의 단식투쟁을 위장병과 비유한 문제를 새삼스럽게 꺼내 『현오봉 총무가 김 당수 병 문안이라도 와서 이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기 전에는 공화당과 대화를 않겠다』고.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 현오봉 공화당 총무는『야당소속인 정해영 부의장과 금형일 사무총장을 며칠 전에 만나 해명을 했는데 또 하라는 거냐』고 현 총무의 말인 즉『두 사람을 만난 자리서「백 당의장의 발언은 김 당수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곁들인 악의 없는 농담일 뿐」이라고 했더니, 두 사람 중의 한 분은「정치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발언이 와전되는 수도 있지 않으냐」고 아주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더라』는 것.
백 두진 국회의장의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공화당 간부들은 공화당 적인 측면서 성토.
8일 상오에 열린 당무회의에서 백남억 당의장은『국회의장단과 당의 협조가 잘 안된 것 같이 소문이 나서 거북하다』고 웃어넘긴 것을 다른 당무위원들이 격렬한 비판을 시작한 것인데 장경순 부의장이 공교롭게 회의에 나오지 않아 일방통행의 성토가 된 것.
▲A=국회의장과 여당은 국회부의장과 원내총무가 당무위원인 만큼 협조하도록 체제가 되어있다. 국회의장이 당의장과 만나야만 협조되는 건 아니다.
▲B=당에서는 대야전력까지 의장에게 알려주며 협조했는데 그날로 이 전략이 새나가는 판이니….
▲C=국회의장의 전화를 당의장이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 전화통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란 말인가.
신민당내 각 사무실별 친선축구시합이 11일 동국대 교정에서 열린다. 김재광 총무사무실인 동아정경연구소「트로피」쟁탈전인 이 시합은 각 사무실별「팀」이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출전하며 선수 중엔 소속의원 2명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
이 시합을 두고 유진산씨 등은『파벌간의 시합으로 대결의식을 굳히고 계보를 양성화하며 대외적인 인상도 좋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했다.
그러나 김영삼 김재광씨 등은『친선경기를 파벌대립이라는 측면서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일 것도 없고, 설혹 그렇게 받아들인다 해도 파벌간의 경쟁이「스포츠」정신의「페어·플레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쁠 것도 없다』고.
이래서 출전「팀」은 6개 파벌 중 4개 파벌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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