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시장에 큰불|백84개 점포를 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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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일 상오 1시30분쯤 부산시 동래구 복천동 동래시장(조합장 서병곤)에서 불이나 연건평 1천2백 여평의 이 시장 2층 점포 1백84개가 모두 타 1억여원(경찰추산)의 피해를 내고 2시간만에 꺼졌다.
이날 불탄 시장 2층에는 합성섬유·귀금속·「플라스틱」·침구·화장품·수예·잡화·편물·포목·양복점등의 점포가 들어있는데 1층 1백70개 점포는 불타지 않았다.
이날 불은 시장 2층 남쪽입구 동래 침구점(주인 이태원·59)과 영화양장점 경계지점에서 처음 나 상품으로 가득 찬 이웃점포로 삽시간에 번졌는데 부산시내 각 소방서의 소방차 20여대와 소방원·경찰 등 3백 여명이 출동, 소화작업을 벌였으나 소방차가 현장에 갔을 때는 불길이 이미 크게 번진 뒤였고 2층 입구의 셔터가 내려져 있어 불을 쉽게 끌 수 없었다.
이날 불은 시장 경비원 정진호(45) 김동용(57)씨 등이 상오 1시10분쯤 처음 발견했으나 술에 취해있어 신고하지 않았고 1시 30분쯤 방법대원 우하영씨(31)가 순찰 중 발견,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1일 하오 10시30분까지 일을 한 2층 영화양장점 김모양(17)이 전기다리미질을 하다 전기다리미 스위치를 꽂아두고 나가 전기다리미 과열로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하는 한편 동래침구점 주인 이씨와 경비원 정진호씨 등 6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이 시장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데 피해상인들은 긴급대책위를 구성, 사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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