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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소공당 정치 국회의 방청기|미의 월맹 봉쇄 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식 논리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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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9일 「닉슨」 미 대통령의 월맹 항만 봉쇄 조치 발표 직후 소련 정치국 야간 긴급 회의가 열렸다. 의제는 미국의 도전에 소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것. 「브레즈네프」가 주재한 이 회의에서는 강·온 양파의 열띤 주장이 오갔다. 「워싱턴·포스트」지가 그 회의록 일부를 게재했다. 그러나 동지에 게재된 내용은 모두 상상 기사.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교 국제 문제 연구소의 소련 전문가인 「빅토르·조르자」 교수가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크렘린」 지도층에 관한 권위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그럴싸한 사실성을 던지고 있다. 실소와 함께… 그 회의록을 간추려 보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브레즈네프 (공산당 제1서기장)=동지 여러분, 정치 국회의 개회를 선언한다. 여러분을 잠자리에서 끌어낸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욕먹을 사람은「닉슨」이다.
그는 항상 중대 발표를 새벽 4시에 한단 말이야. (하품)
어쨌든 오늘 의제는 「닉슨」 조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문제다.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무기력한 거인이 될 것인가? 그리하여 동맹국들로부터 불신을 사야할 것인가?
수슬로프 (정치국원 겸 당서기)=「닉슨」은 정상 회담을 앞두고 우리를 모욕하려고 하고있다. 이런 모욕을 당하면서 그를 맞을 수 있단 말인가?

<새벽 잠 설쳤다…투덜>
그레츠코 (국방상)=동지 여러분, 좀더 솔직하게 말해 보자. 우리 군은 현 사태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다. 수 개월 전 동남아에 기뢰를 실은 선박이 도착했다는 육군 정보 보고를 여러분은 귀담아 들었어야 했다.
만약 「브례즈네프」 동지가 우리의 권유를 받아들였더라면 오늘 이 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일개 군인에 불과하다.
만약 여러분이 지난달 삭감했던 군 예산을 회복시킨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입장에….
코시긴=지금은 예산 심의회가 아니다. 긴급 대책 회의다.
브레즈네프=(책상을 치며) 동지 여러분, 지금은 예산을 왈가왈부 할 때가 아니다. 「닉슨」은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정상 회담을 그대로 추진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레츠코=어떻게 정상 회담을 그대로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미국이 어느 선에서 자제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로미코=미국의 자제선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는 대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대항 조처 할 군사력 없다>
「그레츠코」 동지가 이미 현 사태에서 우리 군은 행동을 취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외교적인 측면을 살펴 볼 때 미국은 우리에게 월맹이 신중한 협상에 임하도록 압력을 넣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사실 우리는 「키신저」 방문 이후 바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해 온 것이 사실이다.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 미국이 바라는 대로 월맹에 대한 군수 지원을 중단한다면 월맹은 항복할지도 모른다.
그레츠코=월맹 공산주의 국가이다.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
셀레핀 (정치 국원)=본인이 서기장의 능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아니다. 다만 「하노이」「하이퐁」을 폭격하면서 그걸 미군 철수 노라고 소리치는 「닉슨」에게서 배울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항구 앞에 기뢰를 벌여놓곤 그걸 축전이라지 않나. 우린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 우리도『평화의 세대』 (「닉슨」외교 교서의 중심 제목)라는 이름으로 비행기를 보내 「사이공」근처를 폭격합시다.
또 세계의 화해를 위해 「미사일」도 두어개 날려 보냅시다.
그로미코=나는 「닉슨」이 우리에게 모욕감을 주려는게 아니고 다만 미국을 모욕에서 건져내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신저」가 「도브리닌」 (미국 주재 소련 대사)을 만났을 때 백악관이 소련을 강대국으로 존중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수슬로프=언제부터 우리가 「키신저」의 말을 믿고 백악관의 발포를 믿게 됐단 말인가?
코시긴=한가지만은 믿을 수 있다. 통상이라든가 돈 문제다. 요즘 「모스크바」에는 수백명의 미국 장사꾼들이 몰려왔다. 만약 이 장사꾼들이 팔겠다는 물품의 반만 구입할 수 있고 백악관이 암시해온 차관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일부 기술과 소비 제품 부문에서 우리가 10년 내지 20년 뒤떨어진 「갭」을 메울 수 있을 거다. 이런걸 모두 희생 할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전략 무기 제한 협정으로 예산을 절감해서 그 돈으로 「하노이」측 전비를 보태 줄 수도 있는데…어차피 그들이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이 전쟁에 말이요.
수슬로프=그 따위 소릴 하면서 당신은 자신이 공산주의자라고, 「레닌」의 제자라고 자처할 수 있는가?

<우리도 새벽에 성명 내자>
코시긴=한가지 「레닌」이 분명히 말한게 있다. 자본주의자들이란 돈을 벌기 위해 정치적 양보도 하는 법이니, 우리는 서구와의 통상 관계 증진에 적극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여하튼 「그레츠코」 동무가 처음에 말했듯이 월남에서 우리가 취할 군사적 대안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악 조건을 선용하여 정상 회담에서 건질건 건지는게 장땡이다.
그레츠코=나에게 명령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현재 우리 군대에 보내고 있는 물자를 월남으로 돌릴 수 있다. 또 「닉슨」과의 정상 회담을 연기하고 월맹으로 가는 선박들에 군「헬리콥터」를 실어보내 어이「헬리콥터」들로 군수 물자를 해상에서 내륙으로 실어 나를 수도 있다.
이때 미군이 우리 「헬리콥터」에 발포하여 또 다른 전쟁을 야기하는 거야 그들의 문제이다.
브레즈네프=그럼 정보 분석은 어때?
안드로포프=(정치 국원)=「미사일」균형은 「쿠바」위기 때와는 같지 않다. 미국은 「쿠바」 근해에 전략 「미사일」을 적재한 우리 핵 잠수함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로미코」 동무는 반대하겠지만 「게임」을 위해서는 우리는 더 많은 「헬리콥터」, 더 많은 「미사일」, 많은… 더 많은 잠수함…모든 것이 더 많이 요청되고 있다.
브레즈네프=언제나 골치는 예산 투정이란 말이야. 이제 이 자리에서 얘기된 두 가지 기본입장을 간추려 보건대 우리는 「닉슨」과의 정상 회담을 취소 할 순 없다.
그러기보다 연기하여 그 시간으로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이 같은 군사 작전이 실제 불필요하게 되더라도 「닉슨」을 미 대통령 선거에 임박하여 「모스크바」에 오게 한다. 그렇게 하면 「닉슨」은 자연 우리의 압력에 더욱 끌리게 된다는 계산이다.
물론 「닉슨」은 「모스크바」에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는 것이고….
어쨌든 우리가 무엇을 하든 공식 발표를 해야만 해. 「워싱턴」 시간으로 상오 4시에 말야.
그레츠코=만일 월맹 항구를 봉쇄하고 있는 미군 함정들을 다시 배후에서 우리 해군력으로 봉쇄한다면 어떨까? 그러면 미군은 다시 빠져나가지 못할 텐데.

<역 봉쇄는 위험한 방법>
그로미코=미군 함정을 역 봉쇄한다 해도 그들은 우리 배를 넘어 자기들 함정에 공수를 시도할지 모른다.
그레츠코=우리는 비행기를 간섭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다는 걸 밝힐 필요없이『그러한 공수를 허용 않겠다』고 말만하면 될 것이다.
그로미코=그건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브레즈네프=우리는 정상 회담을 역 흥정으로 이용해야 한다. 「닉슨」은 정치적 이유로 정상 회담을 대단히 필요로 하니까… 우리는 「닉슨」의 호전적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할까? 그러니까 「닉슨」이 북폭을 중지하고 기뢰를 제거하는 경우에만 정상 회담을 열 수 있다고….
코시긴=그건 너무 『최후 통첩』 냄새가 나서 안 되겠군. 「닉슨」의 조치는 비난하되 정상 회담 이야기는 빼자.
셸레핀=우리 외무성은 반복해서 잘못을 범했다. 이번에도 믿을 수 없다. 이번 일은 군사적인 문제인 만큼 「그레츠코」 국방상의 전략적 평가를 듣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

<「닉슨」에게 배울 점 많다>
브레즈네프= 그러나….
셸레핀=「쿠바」를 잊지 말자. 그때 그들은 우리의 방위 「미사일」이 공격 무기라는 것을 들어 전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우리를 끌어냈다. 중동의 6월 전쟁도 잊지 말자. 그때 본인은 방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우리가 옳다고 확신한 바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미국을 고무하기만 할뿐이다.
브레즈네프=아, 그만. 당신이 말하는 것은 외상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다. 그것은 또 나에 대한 공격이고… 그것은 서기장인 본인의 입장을 겨냥한 것 같은데….
셸레핀=나는 서기장의 위치에 대해 얘기하는게 아니고 「닉슨」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하노이」와 「하이퐁」을 폭격하면서 살군을 부르짖고 있는 「닉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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