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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 달라지는 「아파트·붐」-서울시내 대상 40개의 가격·입주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시중의 불경기를 반영, 지난해 후반부터 시내 아파트의 매매가 극히 부진하여 한 때 선풍적으로 일던 아파트 붐이 매기가 떨어지고 아파트 값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값싼 하대 아파트에는 13대1이란 높은 입주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13개 아파트는 시세가 작년 동기와 보합, 오른 곳은 단 두 곳뿐이며 나머지 20곳은 최저 3%내지 최고 40%까지 값이 떨어졌다(기타 5개 아파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입주). 아파트 매매부진에 따라 현재 시내 아파트는 상당히 높은 공가률을 보이고 있다.
71년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연세 맨션9 서대문구 연희동)은 현재 76%가 비어 있으며 「뉴스타」상가 아파트는 14%, 안산상가 아파트 18%, 광명 아파트 37%등의 높은 미 입주 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매기가 떨어진 것은 일반 시중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것과 부동산 매매의 침체가 반영되었으며 아파트에 대한 가수요가 대폭 줄어든데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매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아파트 전세는 성행하고 또 전세 값도 오르는 경향이다
40개 아파트 가운데 전세 값이 떨어진 곳은 5곳, 반대로 오른 곳은 9곳이며, 청운 아파트(시민)와 같은 곳은 파는 값과 거의 같은 값에 전세가 거래될 정도.

<시민 아파트>
서민용으로 건립한 시민 아파트의 입주 율은 거의 1백%로 높으나 대신 전매률(전세포함)도 높다.
낙산 아파트의 월20%를 비롯 많은 아파트가 월10% 정도의 높은 전매 율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서부이촌동 아파트는 거의 전부, 금화 아파트 70%, 녹번 아파트 50% 등 대부분의 아파트가 반 이상 팔려고 내어놓은 집이다.
금화·낙산·녹번·서부이촌동 아파트는 최하 40∼50만원 정도로 싼데 비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동대문3·1, 성동3·1, 청운·회현 아파트 등은 최하가격이 50∼7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주택공사 아파트>
주공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매매 값이 떨어진 곳이 많으나 값 하락 율은 시민 아파트보다 낮은 편이다.
70년10월에 입주한 한강 맨션·아파트는 입주 한달 뒤 프리미엄이 최고 3백만 원까지 했으나 이때를 피크로 점차 떨어지기 시작, 71년11월에는 1백만원∼1백50만원이 되었으며 현재는 60만원∼1백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주공 아파트로서 전세 값이 지난해에 비해 내린 곳은 한 곳도 없으며 마포·인왕·서 서울·한강 맨션·이촌동 공무원 아파트 등은 계속 값이 오르고 있다.

<맨션·아파트>
67년 세운상가 아파트를 효시로 70년말까지 붐을 이루었던 맨션·아파트와 상가 아파트는 현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불경기의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다.
67년부터 70년 사이에 완공, 입주 개시된 세운상가의 현대·아시아·청계·대림·신성·진양 아파트 등은 거의 1백% 입주되어 있으나 70년대 하반부터 입주 개시한 「뉴스타」상가·연세 맨션·동대문상가·성아 맨션 등은 입주를 시작한지 1∼2년이 되도록 완전입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한도·신성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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