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19)자연의 오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인류와 그 활동이 시간과 더불어 「에스컬래이트」하여 나날의 생활에는 많은 편의를 제공하였지만 현대의 그 미화된 문명과 기계화된 사회는 한없는 물품소비를 조장하여 이것이 미덕화 되어왔으며, 결과적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권의 유한한 대기·물·토양자원을 파괴하여 왔던 것이다.
이리하여 인간에 의한 압력이 끊임없이 증대하는 결과, 불미스러운 각종 폐기물의 문제는 이제야 곧 간과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한 극한상태에 이른감이 짙다. 대기·물·토양오염은 각자가 서로 독자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으나 대기·토양 속으로 일산된 각종 물품들은 모두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유입하여 이것이 결국은 해양으로 주입된다. 따라서 바다는 이것들 3대 공해의 종착집결지라고 할 수가 있고, 이것이 오염되는 날에는 모든 해양생물에 그 영향이 파급되어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받게될 것이 명백하다.
내가 우리 나라의 4대강의 하천수질을 조사하는 첫 단계의 일로 먼저 한강(광나루)의 수질조사를 착수한 것은 1966년3월부터였다. 수질조사는 수포·PH를 비롯하여 투명도·용존「개스」량·「알칼리」도·산도·염분·무기물총량·유기탄소와 유기질소량·영양염류·철분과 기타의 중금속 이온·일반대장균·일반세균류 등 모두 40개 항목이다. 이것을 두 달에 약 3회씩 적어도 1년간의 조사를 거쳐 그 수질이 종합적으로 판단이 된다. 이 결과는 바로 가정용수·수산용수·공업용수 및 농업용수로서의 평가를 가능하게 하고, 또 그 수계의 수질오염을 판정하는 기본자료가 되는 것이다. 한강계 물은 그 후에도 의암에서의 연간 수질조사결과에 의해서 다목적 수자원으로서 2, 3가지의 결점은 있으나 세계에서도 가장 우수한 수질을 지니는 좋은 수자원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오늘날 한강수는 적어도 광나루까지는 극히 건전하고 양질의 물이 풍부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이것이 광나루이남에서 6백만 서울시민의 생활폐수에 의해서 오염되어 하류쪽으로 갈수록 그 오염도가 심해져가고 있다. 그러나 광나루 하류역에서는 이 이상 오염이 증가하면 음료수원으로서의 쓸모가 소실될 것이 확실하며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