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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상화 파의 거장「로트코」|「파리」의 회고전서 호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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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년 2월「뉴요크」에서 세상을 떠난 미국 추상화 파의 거장「마르크·로트코」의 대회고전이 「파리」 현대미술관에서 열려 많은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미국작가의 그림이 「파리」화단에 소개되는 일이 드문데다「로트크」가 2차대전 후 최대의 미국화가라는데 더욱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다. 5월 8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취리히」「베를린」 「로테르담」「런던을 거쳐,「파리」로 온 「유럽」순회 전으로 고인의 후손과 「뉴요크」의 「말버로」미술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파리」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42점. 대부분은 100호 이상의 대천으로 1938년의 사실주의 작품으로부터 말기의 회·흑색 「아크릴」화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진열되어 있다.「로트코」는 1903년「드빈스크」에서 나서 10세 때 소련을 떠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1925년 이후 「뉴요크」에 정착, 전위화단의 창시자가 되었고 50년대에 「에콜·드·뉴요크」를 형성해 미국 추상학파의「파이어니어」적 존재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캘리포니어」미술학교「브루클린·칼리지」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68년엔 미국 「내셔널·인스티튜트·오브·앤드·레트·아츠스」회원으로 임명되고 69년엔 「예일」대학, 「뉴헤이븐」대학, 「크네티커트」 대학 등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동양의 「선」철학에 많은 영향을 입고 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철학적 해석을 어떻게 하든 눈으로 감상하는 작품이 아니라 정신적인 묵상을 요구하는 그림인 것은 틀림없다.
1926년의 작품은 표현주의에서 시작, 그후 초현실주의로 발전, 단색화로 발전했다. 이때의 작품은 「고르키」의 작품을 많이 닮았다는 게 중평이고 「막스·에른스트」「마티스」등 「유럽」거장의 영향도 크다는 게 평론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그의 말기 작품은 완전히 독창적인 철학의 세계, 더욱더 단색과 순수한 기본요소만 남는 단순한 화폭으로 변한다.
그의 화폭을 둘러쌌던 테두리가 점점 더 형태를 잃고 장방형의 색채 군으로 뭉쳐 버린다. 1950년이 지나면 그것은 더욱 화폭 전체를 삼켜 버려 화면이 하나의 커다란 채색수평선으로 끝나고 만다.
1958년에「시그랭·빌딩」벽화를 맡은 이후 그의 그림은 더욱 대작 경향으로 흐르고 1965년 「후스튼」교회의 벽화를 정점으로 그의 그림은 초대 작으로 끝난다. 그의 최근작은 더욱 어두워지고 화폭이 더욱더 단순화해 흑 회색 「아크릴」화의 극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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