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군 공세는 「티우」 약점 노린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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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구엔·찬·티」씨는 66년3월 월남 제1관구 사령관으로 재직 중 당시 「구엔·카오·키」수상에 의해 「명령불복」을 이유로 파면 당한 망명객. 월남 제2의 강자로 간주되던 그는 「라이벌」 「키」에 의해 거세된 뒤 미 의회 도서관서 면학으로 소일하고 있다. 지난 2월 그는 귀국했으나 「사이공」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된 바 있다. 다음은 본사 「워싱턴」특파원과의 회견 내용이다. <편집자주>
【워싱턴=김영희특파원】공산군의 현재 월남 공세는 「티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결여와 월남 정부군의 지휘력 부족 때문에 분명히 제한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월남의 한 고위 퇴역 장성이 말했다.
한때 월남군 제1군단장을 지낸바 있으나 현재 이곳에 망명 중인 「구엔·찬·티」장군은 본 기자와의 단독 회견에서 공산당은 그들이 원할 때는 월남 영토의 일부를 점령하고 「티우」 정부를 위험케 할 수 있다는 것을 월남·미군 나아가 전세계에 성공적으로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산군이 「게릴라」전으로부터 전통적인 정규전으로 전술을 변경한 것은 월남군을 크게 당황시켰으며 이 때문에 월남군은 남침 초 패배를 겪었다 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 작전 자체로는 월맹군과 「베트공」을 격퇴시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수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공산측은 언젠가는 결국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그는 덧 붙였다.
「티」 장군 해석에 따르면 공산측은 「하노이」·「하이퐁」에 대한 폭격 증가 때문이 아니라 이번 공세로 유리한 협상 입장을 손에 쥐었다는 이유 때문에 평화 회담의 재개에 합의하리라는 것이다.
공산군 공세 후 2주일 동안 월남 군이 연패를 당한 또 하나의 이유는 「티우」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그는 지지했다.
현 「티우」정부가 월남 안의 대부분의 영토와 다수 국민을 관광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월남 국민은 정부와 군부 지도자들의 대부분이 부패해 있기 때문에 「티우」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그는 주장했다.
다음은 「워싱턴」시내 「커넥티커트」가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에서 가진 본 기자와의 1문1답이다.
김=이번 공산군 공세의 주목적은?
티=군사적 목적과 더불어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본다. 첫째 월맹은 월맹 영토 안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 미국의 「월남화 계획」이 실패했음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 것이다.
김=미군기의 「하이퐁」·「하노이」 지역에 대한 폭격 강화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티=나는 확폭의 성과가 지대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번 확폭의 효과는 몇 달이 지나 봐야 전선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공산군은 아주 장기적인 공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므로 이번 미국의 확폭의 영향이 월남 전투에서 드러날 때쯤이면 월맹군의 공세는 이미 일단락 날는지도 모른다.
김=월남 정부군의 약점은 무엇인가? 「닉슨」 행정부는 월남 군이 자체 전투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티=「리더쉽」부재가 문제이다. 군부는 부패했고 정부도 부패했다. 월남화 계획은 군사적인 면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일반 국민에 대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국민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
김=당신은 군사전략의 전문가인데 월맹군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으로 재래식 정규전을 시도한 것을 어떻게 보는가. 정부군이 크게 당황했다고 보는가.
티=그렇다. 정부군은 종래와 같은 「게릴라」전 만을 대비했었다. 따라서 공산군의 이 같은 전략 변환은 정부군과 미군 고문단의 예상외의 허를 찌른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과거에 미군이 공산군에게 했던 것을 그대로 공산군이 월남 정부군에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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