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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폭 기에 위협증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월맹은 요즈음 북 폭에 나선 B-52 중폭격기를 격추시켰다해서 한창 의기양양하다. 실제 그들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B-52기가 아니라 실은 EB-66기였는데, 그래도「사이공」이나「워싱턴」에 준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EB-66기는 원래 폭격하는 B52기나 다른 전폭기들을 월맹의「샘·미사일」로부터 보호하는 특수전자 장치를 갖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쉽게 피격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와서 이 비행기가 위협을 받게 되었음은 이 비행기의 보호를 받는 B-52나 「팬텀」전폭기들까지 위협을 받게됨을 뜻하는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월맹의 방공 망이 어떤 새로운「미사일」장비를 개발한 것이 아니라, 다소 원시적이긴 하지만 새로운「격추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즉 미 군기들이「샘·미사일」을 피해 비행하는 상투적인 수법을 이들이 간파해 버린 것이 첫째 이유이고, EB-66기가「샘·미사일」의 전자조준 장치를 교란시킨 후에도 월맹포대는 새로 개발한「육안추적 법」으로 정확한 조준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둘째 이유이다.
『「샘·미사일」정도로는 결코 격추되지 않는다』고 장담하던 미 공군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는 이 신 전술은 어떠한 것인가. 미군전폭기들이 「샘·미사일」을 피할 때는 천편일률적으로 S자형의「다이빙·턴」전술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것을 알아버린 월맹 방공포대들은 먼저「샘·미사일」을 발사, S자형의 예의「다이빙·턴」을 하게 한다. 그래서 고도를 정상보다 수천「피트」낮추어 다시 돌아 나오는 순간, 그 예정지점 앞에 고사 포를 마구 쏘아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미 군기들이 피를 보게 되는 것이다. <도표i 참조>
또 한가지는 월맹포대의 조준「레이다」장치가 전자 교란으로 무용해진 후에는「컴퓨터」와 연결된「육안추적 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장총에 달려있는 망 원 조준 경 비슷한 원리로, 상하좌우로 망원경을 작동시켜 미 군기 표적을 잡아 따른 다음, 여기서 나온 자료를「컴퓨터」에 투입, 「미사일」발사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얻어내는 방법이다.
물론 이「육안추적 법」은「레이다」만큼의 정확성은 없지만 대신 전자장치의 방해를 받지 않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도표II 참조). 66년이래 동남아 전투작전에서 미국은「헬리콥터」를 포함, 약 1천5백대의 항공기를 잃었고 올 들어 3월까지 만도 약 30대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월맹이 장비의 새로운 개발과 미군기의 전략파악으로 무시 못할 방어를 하기 시작함으로써 미군은 또 이에 맞서는 전술과 장비의「에스컬레이션」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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