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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엔 관광「러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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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케이프 케네디」우주「센터」=최송죽 통신원】「바나나」강 건너「메리트」섬 가운데 약 3백56평방km(서울의 약 58%)를 차지하는 넓고 넓은 이곳 우주「센터」에선 오는 16일 상오 11시54분(중앙표준시간·한국시간=17일 상오 2시54분) 발사될「아폴로」16호의 최종 「카운트·다운」을 하는 가운데 NASA 관계직원 약 l만5천명이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 NASA관계직원이 제일 많았던 68년의 2만6천명보다는 많이 감소됐고 보도원도「아폴로」11호 때의 56개국 3천6백 명에 비하면 문제가 안 된다. 그렇긴 해도 이곳엔 평상시에도 매일 약 1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고 공군의 우주박물관·방문객안내장·위성「호텔」·여러 식당 등이 늘 붐 비는 등 우주경기는 과히 식은 것 같지 않은 인상을 준다.
특히 작년 10월에 이곳서 약 96km 떨어진 곳에「디즈니·월드」가 관광객에게 문을 열면서 2년간 악화됐던 이 지방의 경제가 복구됐고 방문객도 40%가 증가돼서 우주경기도 되살아 난 것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아폴로」계획 중 마지막에서 2번째인 이번「아폴로」16호의 발사를 보려고 많은 방문객과 보도원이 속속 몰려 들고있지만 한 NASA직원에 의하면 「아폴로」우주선의 발사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2시간에 걸친 88km「코스」의「버스」유람 등을 즐기기 위해 하루 1만 명씩이 오고 있는데 작년 12월의 어느 날엔 1만4천명이란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들 방문객의 10%는 6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나타났다고 그 직원은 덧붙여 말했다.
서울면적의 반 이상이나 되는 이곳 우주「센터」엔 발사대가 여기저기 서있고 앞서 말한바와 같은 박물관·「호텔」·식당들이 모두 월 항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인상을 주고 있으면서도 이곳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축축한 모래밭과 무성한 「정글」엔 2백여 종의 진귀한 새들과 악어·거북이등 무수한 야생생물이 있어 전 미국에서 손꼽는 관광지대가 돼 있다.
「아폴로」계획은 오는 12월6일의 17호로 완전히 끝나게 되지만 곧이어 지구상의 자원을 발견하는 등의 우주실험실 계획인「스카이라브」계획으로 「바통」이 이어지게 되므로 이곳 우주「센터」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3년부터 74년까지 실시될 「스카이라브」계획 뒤엔 이곳의 NASA관계직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75년께 에는 화성에 무인 탐사 기를 연착시키는 「바이킹」계획이 실시되며 78년께 에는 우주왕복열차라고 할「스페이스·셔틀」계획이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곳의 우주경기는 결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주민도 있다.
하긴 지금은 식어버렸지만 미·소우주경쟁으로 또다시 불꽃이 튀게되는 날엔 이곳에 제2기 황금시대가 찾아들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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