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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년 성장률 3.7%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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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업 수익성 하락과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또다시 우려했다. 최근 수년간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 부문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으로 이자 지급이 어려운 잠재 부실 상장기업의 차입금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가계부채는 최근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지만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부가 이런 위험요인을 각별히 관리해야 최근 회복 국면에 들어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19일 ‘2013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이 같은 구조적 위험요인이 경기 회복세 유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내년 성장률을 3.7%로 제시했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3.9%, 한국은행의 3.8%보다 다소 낮고 국제통화기금(IMF)의 3.7%와 같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는 3.8%로 제시됐다. 국회 예산정책처(3.5%)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경제·금융기관들의 컨센서스는 3%대 중반 대에 머무르고 있다.

 KDI는 전반적인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겠지만 고용시장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지난해 이후 지속된 부진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가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나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상반기(3.9%)가 하반기(3.5%)보다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흐름 개선으로 민간소비가 3.6%까지 회복되고 설비투자도 올해의 -2.5%에서 8.4%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더 낮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미약하나마 내수 회복에 따라 수입이 6.9% 늘어나면서 수출 증가율(6.6%)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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