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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에 살펴본 조림경영 성공의 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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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림은 종자개량과 함께 농림업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사업이면서도 장기적이라야 한다는 특성때문에 지금까지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조림사업에 몰두, 줄기찬 노력으로 임업경영에 성공하여 높은 수익를 거둔 실례도 있다. 식목일을 맞아 「모델」이 될만한 경우를 소개해 본다. <편집자주>
조림사업은 자본의 투입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제성은 다른 어떤 사업에 비해서도 손색없이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이 대표적 조림자 임종국씨(56)에 의해 실증되고 있다.
전남장성군서삼면·북하면의 5백65정보(해발4백m)에 삼나무·편백나무 등 10여종의 용재림을 심어온 임씨는 지난 15년 동안 총8천87만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자라고있는 임목은 모두 5억원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1955년에 임야 2백60정보를 60만원(평당76전)에 사들여 삼나무 묘목 6만4천3백 그루를 심으면서 시작된 임씨의 조림투자는 59년, 68년, 70년 세 차례에 걸쳐 임야를 추가매입(국유임야 대부 포함)하고 묘목도 삼나무에 이어 편백·「리기다」·해송·밤나무·낙엽송·「테타」·「리기네타」·잣나무 등 9종으로 확대하면서 지금은 5백작정보에 2백80만그루의 각종 수목이 울창히 자라기에 이르렀다.
임씨의 조림사업이 이처럼 성공한 것은 ①수직을 잘 선택했고 ②연차적으로 자금능력에 따라 사업을 확장했으며 ③특히 사후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며, 지금까지의 투자가운데 약 80%가 사후관리비로 쓰여졌다.
임씨의 계산에 따르면 조림사업의 수익성은 대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정보(3천평)의 조림비용을 보면 조림 첫 해에 ①임야구입비3만원(평당10원)②묘그루값3만원(그루당5원·6간그루 식재)③식재비5만원④풀베기1만4천원(연간 두 번)⑤감독비3만원⑥비료값 2천5백원⑦가지치기 등 기타비용 1만원으로 모두 약 3만원, 그리고 2년때부터는 풀베기·감독비·가지치기 등의 사후관리비로 연간 약 3만원씩이 필요하기 때문에 10년간의 조림비용은 약40만원에 이른다. 그럼 그 동안에 자란 임목의 가치는 얼마가 되는가-.
6천그루 중 4천그루가 살아남고 입목값을 그루당 1천4백원(현재는 7백원꼴), 임야값은 배로 뛴 6만원(평당20원}으로 추정한다면 총수익은 5백66만원이 된다 (지난 10년동안 묘목값과 임야값은 약 배가 됐다).
결국 연차적으로 모두 40만원을 투자해서 10년후엔 10배가 넘는 5백6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수익성 때문에 실제로 임종국씨는 지난 년에 자기는 1천5백명에다 벼 대신에 묘목5천그루를 심었다.
작년에 이 묘목을 수확한 결과 4천그루가 살아남아 2백80만원(그루당 7백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이 논에 벼를 심었다면 12년간의 수익이 쌀값을 지금의 가격인 가마당 9천원으로 환산해도 2백 만원밖에 안 된다.
그러나 조림사업이 이처럼 수익성이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평면적 계산만으로 조림사업에 착수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는 임씨의 견해다.
첫째, 조림사업의 기간은 최소한 년으로 잡아야하며 10년이 돼도 간벌을 통해 겨우 일부의 자금만을 회수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임씨가 지난 15년동안에 첫 수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70년.
55년부터 58년까지 심었던 삼나무 3만5천그루와 58년에 조림했던 편백나무 5천그루 중 5천그루를 간벌, 5백만원(그루당1천원)의 수익을 얻었으며 올해는 1천만원어치를 간벌할 계획이다.
둘째, 장기저리의 임업금융제도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자기자금으로 사업을 해야한다.
차입금이 있으면 『나무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라지만 차입금도 이자때문에 밤낮으로 자라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또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산불보험에도 가입해야한다. 지금의 보험제도로는 산화보험과 산림풍수해보험 두 종류가 있는데 보험료는 보험금 1백만원에 연간8백원에서 8천5백원짜리까지 있다.
셋째, 조림사업은 장기사업이기 때문에 인내심이 강해야 한다.
많은 돈을 첫해에 투입했으나 4∼5년까지는 나무가 좀처럼 자라지 않는다.
유실수는 4∼5년이면 과실을 얻을 수 있으나 일반 용재림은 5년이 지나야 1년에 1정도씩 자라기 때문에 시작한 후 3∼4년을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이 고비라는 얘기다.
네째, 나무 키우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심어놓기만 하고 가꿀 줄 모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임씨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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