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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오이·호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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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이와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둘 다 「비타민」A·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오이의 원산지는 인도 서북의 「히말라야」 산맥 지대이고 호박은 동남 「아시아」의 「캄보디아」가 원산지이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보급되기 전에는 여름이나 가을이 되어서야 식탁에 오를 수 있었던 오이와 호박이 이젠 사계절 어느 때나 우리의 입맛을 돋우어 주고 있다.
오이와 호박의 품질은 크게 재래종과 서양종으로 나누어지나 최근 눈부시게 발달한 품종개량 기술로 여러 가지 품종이 개발되었다.
오이는 야채 중에서도 가장 오래 전부터 애용되어 온 식품이다. 서「아시아」에서는 약 3천년 전부터 재배된 기록이 있다.
오이의 독특한 향기는 오이 「알콜」이라고 불리는 불포화 「알콜」과 불포화 「알데히드」성분 때문이다.
「칼로리」원으로서의 오이는 별 가치가 없다. 함유된 단백질·지방·탄수화물 성분은 보 잘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타민」 A·C는 상당량 들어 있다. 함량은 「비타민」 A가 1백33 IU (국제 단위), C는 15㎎%이다.
무기질 중 「칼슘」도 소량 들어 있는데 함량은 19㎎%이다.
오이는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신선한 맛과 향기를 살릴 수 있어 좋고 영양가로 따져도 「샐러드」로 하는 것이 사뭇 효과적이다.
그런데 오이의 흰 부분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 「아스코르비네이즈」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요리할 때 다른 야채에 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이를 고를 때는 선명한 녹색을 띤 것으로 굽어져 있지 않은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가시가 돋아 있거나 꽃이 시들어진 채 붙어있는 오이는 싱싱한 것이지만 노랗게 된 것은 오래된 것이므로 좋지 않다.
호박은 품종이나 성숙도에 따라 영양 성분도 크게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비타민」A·C가 풍부하고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다.
호박은 잘 익을수록 감미가 증가하는데 주로 설탕 성분 때문이다.
호박의 영양학적 가치는 풍부한 「비타민」A 함량에 있다.
대부분이 「푸로·비타민」A라고 불리는 「카로틴」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비타민」A의 함량은 약 1천5백㎎%이다.
그러나 등황색의 호박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귤을 많이 먹었을때와 마찬가지로 피부나 눈의 색깔이 노랗게 물드는 「카로티노시스」 현상이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황색 색소인 「카로티노시스」가 흡수되어 지방 조직에 침착해서 생기지만 곧 땀이 나 눈물을 통해 빠져나가므로 건강에는 해를 주지 않는다.
예부터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든가 장수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호박 속에 포함된 「비타민」 A·C의 높은 함량에 근거를 두고 있는 듯하다.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비타민」 C의 공급원인 야채가 없어 이들의 결핍 현상이 초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이나 호박은 눈 (안)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또 오이나 호박은 둘다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체액이나 혈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해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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