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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기내식 맛보고, 캠핑카에서는 차 한 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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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페 "워커바웃"

아빠와 함께 가는 여행이 화제다. 낯선 곳에서 평소 말 없던 부자도 말문이 열린다. 엄마와 딸. 평소 친하게 지내는 모녀 사이도 사춘기에 접어들면 달라진다.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혹은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모녀가 여행을 떠났다. 두메산골은 아니다. 모녀답게 떠났다. 도심 속에서 여행을 떠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테마 카페로 떠나는 여행이다.

◇여행카페 “워커바웃”

엄마: “ ‘Walk about’이라는 소리 들어봤니?”
딸: “돌아다니며 걷는다는 말인가?”
엄마: “그래. 호주 원주민들은 성인이 되면 사막 한가운데로 혼자 여행을 떠나곤 했대, 그 풍습이 남아 있어 호주는 물론 유럽인들 중에는 18살이 되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대.”
딸: “엄마, 그럼 나도 18살 되면 혼자 여행가도 돼?”
엄마: “너 하는 거 봐서.”
딸: “치이!”

남산 자락에 위치한 여행 카페 워커바웃은 18세가 되면 혼자 여행을 하는 호주 원주민의 풍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페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빨간 2층 버스, 사공이 서서 노를 젓는 미얀마 전통 배 등 다양한 소품이 많다. 또 천장에는 ‘타르초(Tharchog)’라는 이름의 천조각이 걸려 있다. 티베트 성지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티베트의 상징으로, 천조각마다 티베트 불경의 구절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 밖에도 카페 곳곳에서 여행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카페 벽면에 세계 지도가 그려져 있고, 다른 벽면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종일 TV 여행프로그램 영상을 틀어놓았다. 20여 개국의 화폐를 전시해 놓은 테이블도 눈길을 끈다. 유럽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유로화부터 흔히 볼 수 없는 루마니아 화폐까지 다양한 화폐들이 모여 있다.

<매장 정보>
요금 음료 3500~5500원 디저트 3000~4000원 식사류 5000~1만원
영업시간 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주소 서울시 중구 남산동 2가 15-18번지
문의 02-757-1110

기내식 카페 "비행기"

◇기내식 카페 ”비행기“

딸: “엄마는 언제 처음 비행기를 타봤어?”
엄마: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배낭 하나 메고 고생 고생하면서 여행했지.”
딸: “어디 가봤는데?”
엄마: “파리, 이탈리아. 영어도 안 되고 음식도 입에 안 맞아서 고생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가 참 좋았다.”
딸: “피자 먹으면 되잖아.”
엄마: “엄마 입맛이 촌스러워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컵라면을 먹었는데. 왈칵 눈물이 나더라. 너무 맛있어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기내식을 먹을 수 있다. 홍대 비행기 카페에서 말이다. 카페도 비행기를 모티브로 구성했다. 비행기 좌석이 한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카페 비행기의 테이블과 좌석도 한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좌석은 여객기의 일반석을 의미하는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 좌석으로 두 명씩만 앉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왔다면 4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에 앉으면 된다. 비행기에 올랐으면 기내식을 먹어볼 차례다. 한국·미국·싱가포르·영국 등 6가지 종류의 기내식이 있다. 영국식 기내식은 토스트·소시지·베이컨 등 영국인이 즐겨먹는 메뉴로 구성돼 있고, 미국식 기내식은 미국인이 좋아하는 햄버거 스테이크와 샌드위치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일본·태국 등 4가지 기내식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매장 정보>
요금 기내식 1만2000원(음료 포함) 음료 4000~5500원 디저트 5000원
영업시간 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4-19
문의 02-332-2789

일본여행 카페 "도미토리"

◇일본여행 카페 ”도미토리“

딸: “여기는 방 같은데.”
엄마: “유스호스텔 (youth hostel)처럼 꾸몄구나. 네가 대학생이 돼서 여행을 가면 이런 곳에 머물 거야. 유스호스텔은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묵는 숙소야. 가격이 저렴하거든. 세계 각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 밤새 이야기를 나누지.”
딸: “엄마, 영어 잘해?”
엄마: “무…슨 소리야. 엄마 영어 잘해. 그때는 진짜 잘했고.”

홍대 카페 도미토리는 유스호스텔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카페다. 카페 벽면엔 일본 전도가 크게 그려져 있고, 여행 잡지, 여행 책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테이블마다 가이드북과 여행 책자가 비치돼 있어 손쉽게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좌석은 2층 침대다. 유스호스텔 도미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층 침대를 개조해 좌식테이블로 꾸몄다. 1층 침대에 편하게 앉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2층 침대 위에 앉아 책을 보거나 누울 수도 있다.
이 카페는 일본 여행에 강하다. 주로 일본 여행을 앞두고 정보를 구하기 위해 오는 손님이 많다.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 방문하기도 하며 친구끼리 오기도 한다. 비치돼있는 여행 책자를 보며 여행 정보를 얻고, 서로 여행 정보를 공유한다. 카페 곳곳엔 일본산 캐릭터인 초파가 놓여 있다. 숨은 초파를 찾는 재미도 있다.

<매장 정보>
요금 음료 3500~5200원 디저트 3600~7000원 식사류 4800~6000원
영업시간 월~토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 30분, 일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154
문의 070-4318-7730

캠핑카 카페 "헤이허니"

◇캠핑카 카페 ”헤이허니“

딸: “ 엄마, 아빠가 갖고 싶다는 그 차 말이야.”
엄마: “뭐?”
딸: “캠핑카 말이야. 그냥 사주면 안 돼?”
엄마: “어머, 큰일 날 소리한다. 캠핑카가 얼마나 비싼데.”
딸: “그래도 가족 여행하고 싶다고 산다는 거니까 엄마가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엄마: “ 그래서 엄마가 준비했다. 오늘은 너랑 사전 답사 온 거니까 잘 보고 아빠한테 얘기해서 동생이랑 함께 오자.”

경기도 일산에 있는 캠핑카 카페 헤이허니다. 주택가 골목,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 앞에 귀여운 외관의 캠핑카가 주차돼 있다. 시동을 걸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다. 미국에서 유명한 캠핑카인 에어스트림(airstream) 기종을 개조해 카페로 만들었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예뻐 드라마나 CF에도 몇 차례 출연했다. 캠핑카 안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최대 14명이 착석 가능한 아담한 규모다. 에펠탑, 지구본 등 여행 소품들이 놓여 있어 여행 분위기를 더한다.

<매장문의>
요금 음료 3400~5500원 와플 8500~9900원 캠핑요리 1만7000~2만2000원
영업시간 화~일 오후 12시~10시 30분, 월요일 휴무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89-7
문의 010-5356-3839

글=황유진 인턴기자 etoile@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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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여행 테마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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