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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위서 말다툼 정회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점휴업의 국회서 13일 단 하루 회의를 한 외무위선 의지끼리의 말다툼으로 한때 정회되기도. 경위는 재미유학생 대표였던 신민당의 오세응 의원이 『우리 국회의원들과 미국지도자간의 면담내용이 잘못 전해져 친한파 의원들마저 한국에서 멀어져가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한병기 의원과 실업인 P씨의 경우를 들추자 공화당의 김형욱 의원이 발언을 제지하고 나선 것.
▲김 의원=여보 오 의원, 내 말 좀 들으시오. ▲오 의원=지금 내가 발언중이니 나중에 하시오. ▲김의원=신상문제를 왜 들고나오나. 내용을 똑똑히 알지 못하고 지껄이기 때문에 국회가 이 꼴이 된거야. 신민당에 얼마나 사람이 없어 ×자 같은 자를…. ▲오 의원=인신공격을 계속하면 나도….
욕설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동원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공화당 의원들은 김 의원을 만류하면서 ▲강계원 의원=오 의원, 동료의원을 들먹이는게 아니오. ▲오 의원=당신 충성하는 것 다 아는데…. ▲강 의원=충성이라니. 무슨 말이야. 그 말 취소하든지 납득이 가게 설명하라. ▲강병규 의원=해명은 무슨 해명…국가에 대한 충성 아닌가(모두 폭소). 서로의 신상문제까지 비난이 번져 ▲김 의원=나도 오 의원 신상얘기를 하자면 할말이 많다. ▲오 의원=무슨 얘긴지 말해 보시오. ▲김 의원=삼선개헌 때 당신은 내가 보내준 여비로 국내에 왔어. ▲오 의원=그건 유진산 의원도 알지만 나는 미국유학생회장 자격으로 왔고 당신 돈이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온거요. ▲김 의원=그럼 어째서 공항에 내리자 맨 먼저 나한테 찾아왔어.
누구는 입이 없어 말 못하는 줄 아나. 공화당이 더 답답하지…. 다 알고 있으면서 말못하니….
이렇게 하여 다소 가라앉은 뒤 이 위원장은 속개를 선언하면서 『외무위는 유진산 전 신민 당수·정일권 전 총리 등 인적구성을 보고 외국 사람들까지 우리 국회의 상원 같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감정적 발언이 없도록 자숙해달라』고 -.
국회 외무위에서 「앨버트」미 하원의장과의 환담내용 왜곡여부로 말썽이 나서 당사자인 한병기(공화) 의원은 14일 공화당에 나와 『「앨버트」의장과 만날 때 황호을 공사와 D통신특파원이 동석했었으며 이 특파원이 「앨버트」의장의 말을 그대로 기사화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앨버트」의장이 「I would have done same thing, if I were president of Korea」라고 말했다』면서 『기자가 동석했기 때문에 그 발언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할 필요가 없어 말한 일조차 없다』고.
『국방위를 소집해 놓았으니 공화당에서 성원 좀 시켜주시오』 『오케이』.
14일 신민당의 한건수 부총무가 전화로 국방위소집을 공화당쪽에 알리자 장형순 공화당부총무가 시원스런 대답을 했다.
그러나 「오케이」란 대답을 놓고 신민당쪽은 공화당이 성원을 시켜주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공화당쪽은 소집요구를 통고 받았다는 뜻으로 갈라진 해석.
장 부총무는 국방위 소집제의를 받고 바로 현오봉 총무를 전화로 찾아 내용을 보고하고는 『국방위소집은 위원장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꼭 열만한 이유가 있을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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