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휴즈전』대신 『경위』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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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휴즈」자서전』이 가짜로 판명되어 물의를 일으키자 이번에는 가짜 자서전을 쓴 경위에 관한 책의 출판을 싸고 l0여 출판사들이 이를 대신 출판하겠다고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삿속에 빠른 일부 출판사는 자서전 자체보다는 차라리 이 자서전의 「위조경위」를 출판하겠다고 문제의 자서전집필자인 「클리퍼드·어빙」을 붙들고 늘어져 현재 사기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어빙」이 오히려 엄청난 저작료를 요구할 정도로 그의 콧대를 높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들 출판사가운데는 「랜덤·하우스」, 「바이킹·프레스」 등 유수한 출판사들도 끼여있는데 일부 출판계 인사들은 이 같은 현상은 「스캔들」에 편승, 치부나 하겠다는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희극배우 「대니·케이」를 닮은 올해 41세의 「클리퍼드·어빙」은 출판계뿐만 아니라 흥행업자들에게도 커다란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최근 「할리우드」의 한 흥행사가 「어빙」을 찾아와 그를 「모델」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고 1백25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애당초 돈벌이를 위해 「휴즈」자서전을 날조했던 작가 「어빙」은 날조한 자서전에 관련, 형사입건 되어 있지만 결국 돈벌이라는 목적은 달성하게 된 셈이다. <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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