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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와「핸드백」선택|값은 오르고 질은 떨어지고|윤 많이 난다고 좋은 것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YWCA는 29일 하오2시 소비자 보호「세미나」를 열고 『구두와 「핸드백」을 진단한다』는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이날 토론은 최근 구두와 「핸드백」값이 상당히 오르고 질이 저하돼 간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대표한 YWCA 사회문제연구위원 김승애씨의 질문에 이어 업계 측 대표인 이수방씨(「에스콰이어」제화주식회사 판매관리과장)의 답변이 있었는데 토론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구두와, 「핸드백」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쇠가죽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70년도까지 만해도 미군원으로 쇠가죽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그것이 끊긴 뒤에는 수입도 여의치 않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덧붙여 인조피혁도 국내생산은 여러 가지 수지면으로 따져볼 때 실현될 전망이 어둡고 수입이 불가피한데 수입해 들여오는 인조피혁에 특관세·영업세 등 몇 개의 세금이 붙어 가격은 이상 곳가를 나타내게되었다.
구두나 「핸드백」상점이 상품을 반액할인 대매출하는 경향은 최근 두드러지게 증가했는데 대 「메이커」가 「바긴·세일」을 하는 것은 제품 계획이 정확하지 못해 미처 팔지 못한 제품을 정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일부 업자들은 값이 싼 제품을 만들어 1년 내내 「바긴·세일」을 벌이는 곳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좋은 제품의 구두와 「핸드백」을 사려면 다음 몇 가지를 주의해야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가죽의 품질을 가려야 한다. 흔히 모양위주로 사기 쉬우나 가죽의 종류·품질·신발의 모양과 「밸런스」부속품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구두는 보통 반짝이는 것이 인기가 있으나 소에 상처가 있어 그 상처를 없애기 위해 가죽을 많이 벗겨낼 수록 윤이 나는 것이므로 윤이 나는 것보다는 부드럽고 주름이 가늘고 잔잔히 지며 눌러보아 유연성이 있고 소의 털구멍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고르면 좋다.
인조피혁인 경우 미제「코팜」, 일제「클라리노」, 국산「비닐」이 모두 겉모양이 같아 구별이 어렵다.
국산 「비닐」은 무겁고 헝겊의 울이 들여다보이는 것으로 구별이 되나 「코팜」과「클라리노」는 구별이 어렵다. 「클라리노」는 2겹으로 만들어져 늘어나고 찢어지기 쉬우며 「코팜」은 3겹으로 구성된 것이므로 질기고도 유연성이 높다. 「핸드백」은 우선 바느질이 잘되어있는가, 실밥이 드러나 보이지 않는가를 살핀 뒤 옆모서리가 울퉁불퉁하지 않은 것을 골라 산다. 뚜껑 속의 안감의 품질에 주의하며 특히 손잡이와 고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가죽제품은 매일매일 간단히 손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보관법이다. 가죽종류에 따라 구별해서 처리해야되는데 「세무」나 「벅스킨」은 두꺼운 헝겊으로 마구 비벼 닦으면 모양을 버리게되며 자연 피혁의 경우 물에 젖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에 젖은 것은 반드시 그늘(불에 말리면 가죽의 지방이 건조)에서 서서히 말린 뒤 「왁스」를 발라야 좋다. <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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