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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들「동점사태」|내년 고교입시 요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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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는 23일 73학년도 고등학교(고등전문학교포함) 입학전형요강을 확정 발표했다. 이 요강의 특징은 반공도덕·과학·국사 등 3개 과목을 중학3학년 전과정에서 출제하고 문제 수를 늘려 난이도를 두기로 한 점등에 비추어 올해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더해 준 것이다. 이는 올해 입시에서 지적된 폐단인 동점사태를 줄이려는 의도에서 나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동점인 경우 반공도덕 과목 다 득점자를 우선토록 정해 반공도덕과목의 비중은 더한층 커진 것과 체능배점을 올해의 7∼10%에서 획일적으로 10%로 하여 체능비중이 커진 것도 들 수 있다.
문교부는 입시제도의 조령모개 식 변경에 따른 혼란을 막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원칙과 올해의 입시진행과정에서 대두된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여론의 영합을 기하는 선에서 합리 선을 찾아 학군제·성적내신 제 등 입시제도의 개혁은 피하고 일부 세부적인 시행내용을 조절했다.
올해 입시진행과정에서 대두된 가장 큰 문제점인 쉬운 출제로 인한 선발고사로서의 의의 상실과 동점사태를 막기 위해 시간당 출제문제 수를 올해의 30∼35문제에서 35∼40개로 늘렸으며 이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골고루 내기로 했다.
문교부가 결정한 입시요강을 부문별로 나누어 다루어 본다.

<필답고사 출제범위>
과학은 1, 2학년 교과내용과 3학년 교과내용이 연관성이 있으며 과학문명의 발전「템포」에 순응할 수 있은 능력개발을 위해, 국사는 중학 2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나 민족주체성의 확립과 우리 나라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반공도덕은 1, 2, 3학년용 교과서가 1권이라는 점에서 전학년 출제로 정했다.
반공도덕은 교과 명을 도덕으로 바꿀 예정이다.
국어·수학·영어·사회(국사제외)·미술·음악·실업 및 가정은 올해와 같이 3학년분만 출제키로 했다.

<출제방법>
각 시-도 단위로 공동출제 또는 문제은행 식 출제로 하되 출제기준은 교육과정에 의한 학교 외 정상수업만 충실히 받은 학생이면 풀 수 있는 중요하고 기본적인 학습내용을 출제케 한다.
지나친 과외수업의 폐 풍을 제거하는 선에서 난이도를 다소 두며 문제 수를 늘린다.

<배 점>
각 교과별 배점은 중학교 교육과정 시간배당 기준에 의한 교과별 시 수의 비율을 존중하며 체능점수는 일률적으로 총점의 10%로 한다. 올해의 7∼10%에 비해 체능 비중이 늘어난 편이다.

<체능검사>
체력장제도를 활용하되 검사기준은 3월까지 별도로 마련하며 검사실시 시기는 5월과 10월 두 차례(재수생도 동일)에 걸쳐 실시하고 지체부자유아에 대한 체력검사는 시-도별로 교육감이 위촉한 전문의가 확인한 학생에 한해 부과하지 않고 학과성적을 만점으로 계산, 취급한다.

<특기자 전형>
학교장이 모집정원 안에서 3%까지 선발한다. 이 경우에도 일반응시자와 같이 고사에 응해야 하며 합격선은 응시자 전체의 성적을 참조해야 한다.

<군-경 유자녀 입학전형>
각 시-도별로 전몰군경유자녀보호법 및 동 시행령에 의해 실시한다.

<동점 자 처리>
반공도덕점수 순위로 전형하되 여기에서도 동점이면 학교장이 정한 기준에 의한다. 반공도덕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문제점>
내년도 고교전형요강은 새 학년도 개학이전에 발표되어 시기적으로 적합하다고 하겠으며 쉬운 출제로 인한 부작용제거에는 상당한 배려가 있은 것으로 환영되고 있다.
민관식 문교부장관을 비롯, 문교부입시관계자들은 문제 수를 늘리는 목적이 동점 자를 줄이는데 있다고 강조할 뿐 계속 『교과서안에서의 쉬운 출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다소 어려운 문제가 포함될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올해 이른바 일류 고교에서 당·낙을 결정한 체능의 경우는 총점의 10%로 고정하여 전국적으로 볼 때 올해보다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은 일부의 기대에 크게 벗어난 것이지만 문교부당국자는 올해에 기본점수가 60%(20점이 12점) 이어서 체능점수는 전체적으로 4%(서울은 2백 점 만점에 8점)에 지나지 않으며 학과문제를 다소 조정하면 체능으로 당·낙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체능의 기본점수와 상·하한선의 차이는 3월에 확정될 기준에 의해 달라질 것이므로 이에서 기본 점 비중을 높이는 등 다소 조절될 여지도 있다. 체력장 제 활용에 의한 체능성적 내신은 객관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교부는 올해 임시결과를 분석, 시-도별로 출제위원회를 구성, 충분한 연구를 거쳐 출제토록 할 방침이며 학군제·성적내신 제 등 장기적인 제도개편방안도 아울러 연구키로 했다.

<이돈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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