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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 나홀 사망만 211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작렬하는 태양아래 삼바춤과 술과 광란이 휩쓰는 브라질의 연례 카니벌이 올해에도 나흘 동안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채 16일 막을 내렸다. 카니벌 이틀째인 14일 새벽 유명한 삼바 퍼레이드가 시작됐을 때 리오데자네이로 광장에 쏟아져 나온 인파는 4만여명.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엔 이곳 7개 삼바 학교학생 2천여명이 2만여 외국관광객을 포함한 인파와 어울려 2백여명이 2만여 외국관광객을 포함한 인파와 어울려 2백여명이 두들기는 북소리에 맞춰 지구상에서 가장 긴 퍼레이드를 펼쳤다.
브라질 국민의 대부분은이 카니벌, 특히 삼바 퍼레이드에서 국민적 긍지를 느낀다.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의 후예들로서 현재는 전국민의 11%를 차지하는 흑인들에게는 1년 중 가장 경사스럽고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균 37도의 고온에 들떠 거리전체가 춤추는 가운데 교통사고·살인·강간·자살 등으로 카니벌이 끝난 16일 사망자는 총2백11명으로 판명. 이외에도 병원을 찾은 환자가 1만3천5백16명이라니 과연 『광란의 카니벌』의 별명을 들을 만도 하다. <뉴요크·타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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