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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숲, 그 지하엔 문화허브 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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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물은 지하 1~4층에 자리를 잡고, 지상은 나무·잔디 등을 갖춘 옥상정원으로 꾸며진다. [사진 아시아문화개발원]

‘아시아의 문화 허브’는 지하에 둥지를 틀고, 대신 지상에는 널찍한 옥상정원이 자리를 잡았다. 건축물은 유리와 금속, 햇빛과 대나무가 어우러지면서 ‘빛의 숲’ 이미지를 발산했다.

 지하 4층, 20여m 땅 밑을 파고 들어간 대형 유리 건물은 전체 ㄷ자 모양이었다. 중앙에는 안개분수대를 갖춘 1만여㎡의 마당이 펼쳐진다. 건물과 대지 사이엔 가로 6m, 총 길이 500m의 장대한 대나무 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높이 10m 이상 되는 대나무들이 일렁이면서 반짝이는 빛과 푸른 숲의 조화를 느끼게 했다. 건물이 지하인데도 폐쇄적이거나 어둡다는 생각보다는 생명력을 내뿜었다.

 주변 도로에서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3만㎡ 규모의 옥상정원에는 나무·잔디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시민들의 쉼터로 꾸몄다. 정원 곳곳에는 가로·세로 각 3m 크기 사각형의 유리 박스 70여 개가 솟아 있다. 낮에는 지하 1~4층에 빛을 끌어들이는 터널을, 밤이면 실내의 은은한 조명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10월 완공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14일 건물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2005년 첫 삽을 뜬 지 8년 만이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대규모 국책사업인 문화전당 완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 수도의 시민’이라는 뿌듯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 공개를 결정했다 ”고 말했다.

 문화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광주시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일대 12만8621㎡ 부지에 총 697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13만9000여㎡의 건축물을 짓고 있다. 전당은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로 구성된다.

 아시아예술극장 1만2800여㎡에는 2000석을 갖춘 대극장, 550석의 중극장과 리허설룸·무대제작실·분장실 등이 들어선다. 1만5500㎡의 문화창조원에는 복합전시관 5개와 복합상영관, 미래공방, 수장고 등이 설치된다. 아시아문화정보원(1만8000㎡)에는 도서관·공원의 컨셉트를 겸비한 라이브러리파크와 국제회의실, 어린이문화원 (1만4300㎡)에는 도서관·공연장과 영·유아 놀이터가 들어선다. 평화교류원(8300㎡)은 민주인권평화기념관·아시아문화교류지원센터로 꾸며진다.

 김 단장은 “현재 공정률이 68%로 골조 공사는 마무리하고 마감재·조경 작업 등이 진행 중”이라며 “ 완공되면 한 해 200여만 명이 방문해 호남의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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