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중공방문 다리역할|스노기자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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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닉슨」의 방중에 교량역할을 도맡다시피 했던 「에드거·스노」씨가 별세했다.
중공의 모택동과 오랜 친교를 맺어왔으며 평생을 미·중 양국의 이해증진에 바치다시피 했던 그는 그의 노력의 결실이 마침내 이뤄지려는 순간 숨을 거둔 것이다.
1905년 미국 「캔저스시티」에서 태어난 그는 「캔저스시티·스타」지의 기자로 첫발을 내디뎌 22세 되던 해 중국으로 갔다.
중국에 간 후에는 「시카고·트리뷴」, 「뉴요크·트리뷴」, 「뉴요크·선」, 「런던·데일리·헤럴든」 「새터디·이브닝·포스트」지 등의 해외특파원으로 일했으며 북경근교에 있는 연경대학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당시 그가 가르쳤던 제자 중에는 현 「캐나다」주재 중공대사인 황화도 끼어있으며 현재 중공집권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들이 부지기수이다.
아이젠하워 시절 중공에 특파원으로 다시 가려다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64년에야 비로소 재 입국을 허가 받았으며 이후 65년, 70년에 북경을 재차 방문하고 모택동과도 회견했다.
근년에 와서는 지병인 암이 도져 주로 「스위스」에서 문필작업만을 계속하다가 병세의 악화로 67세를 일기로 하직하고 말았다.
저서로는 37년에 슨 『중국의 붉은 별』을 비롯, 『중국의 생활』『소련의 권력구조』등 수십 종이 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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