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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살인 강도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뚝섬 「택시」 살인 강도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동부 경찰서는 사건 발생 46시간만인 6일 밤 10시 범인 강정복 (22·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341의 3·무직·전과 1범) 유영하 (22·성수동 1가 341·「라디오」 TV 수리상·전과 l범) 등 2명을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살인 강도죄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 때 사용한 15cm의 단도, 현장에서 구두 자국을 남긴 「세무」구두와 쓰다 남은 현금 7백55원, 피묻은 옷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의하면 직업이 없는 강은 유흥비 조달을 위해 지난 3일 친구인 유를 찾아가 「택시」를 털 것을 모의, 4일 낮 12시쯤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 범행용 단도 1개를 7백원에 사 이날 밤 10시30분쯤 성동구 성수동 2가 532 앞길에서 서울 영2-6313호 「코로나·택시」를 붙잡아 탔다.
「택시」를 탄 이들은 성동구 화양동·자양동을 돌면서 범행 장소를 찾다가 인적이 드문 성수동 2가 110 앞길에 이르러, 강이 먼저 남기웅씨를 주먹으로 때리며 칼로 어깨를 찔러 죽이고 현금 1천2백22원을 털어 운전 면허가 있는 강이 차를 몰고 현장에서 1·5km 떨어진 성수동 2가 동사무소 앞에서 차를 버리고 근처 오복집에 들러 탁주 3되를 마신 후 각각 접대부와 함께 잤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차가 버려진 부근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오복집 접대부들로부터 5일 아침 범인들이 피묻은 옷을 맡기고 접대부 이모양의 옷을 입고 갔다는 정보를 입수, 잠복 근무 중 6일 밤 다시 오복집에 나타난 유를 검거하고 이어 강을 집에서 붙잡았다.
범인 강은 모 고등 공민 학교 3년을 수료 후 운전 면허를 얻어 「택시」를 몰다 작년 12월초에 실직, 주민들로부터는 불량 청년으로 여겨졌고 유는 강과 동창생으로 「라디오·TV」 수리상을 경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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