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연 136억 … 금융사 CEO 성과급 손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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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금융지주회사 회장이 한 해 총 136억원의 연봉을 받는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성과보수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13일 금융지주·은행·보험·금융투자사 등 65개 금융사의 성과보수 현황을 점검한 결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CEO의 보수가 오르고 기준을 위반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회사 CEO의 연평균 보수는 금융지주사가 약 15억원, 은행이 10억원, 금융투자사가 11억원, 보험사가 10억원이었다. 이 중 총 보수액이 10억원을 넘는 금융사의 평균 연봉은 금융지주사 21억원, 은행 18억원, 금융투자사 16억원, 보험사 20억원이었다.

 자의적인 성과평가방식을 운영해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봉이 떨어지지 않는 점도 문제가 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총자산이익률(ROA), 주당순이익(EPS)과 같은 성과목표를 낮게 설정해 실적이 나빠져도 주관평가에서 만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70~80% 성과보수를 보장해왔다”고 지적했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성과보수 체계는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불합리한 운영사례는 즉시 시정 지시하겠다” 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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