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린이 30여명 연행|깨진 유리 값 강제로 물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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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진주】진주 경찰서 역전 파출소 (소장 임채정 경위) 가 관내 동명 중·고교 (재단 이사장 김윤양)의 요청을 받고 학교 주변 어린이 30여명을 밤중에 연행, 『깨진 유리 값을 내라』고 강요해 유리창을 깬 일이 없는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1천원씩의 판상금을 받은 뒤 풀어줬음이 부모들의 항의로 뒤늦게 드러났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파출소 소장 임 경위는 지난달 27일 상오 11시쯤 동명 고교 측으로부터 학교 이웃 마을 어린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 유리창을 깨 손해가 많은데 이를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임 경위는 곧 이모 순경 (32) 등 3명의 경관을 보내 때마침 동명 중·고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정상진군 (13·천정 국민교 6년) 등 14명의 어린이를 파출소로 연행, 유리 값을 내라고 우격 다짐 끝에 어린이들 부모들로부터 1천원씩을 받고 풀어줬다.
점심도 굶은채 어린이들이 파출소로 연행된 사실을 뒤늦게 안 부모들이 파출소로 점심을 나르는 소동을 빚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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