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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펀드'에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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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맥쿼리가 철수한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사업에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시민펀드를 도입해 20일부터 26일까지 시중 은행 지점을 통해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펀드의 공식 명칭은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 펀드’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을 담당한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일반 시민도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그동안 9호선 사업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 등이 대주주인 민간투자로 진행돼 각종 특혜와 요금 인상 논란에 시달려 왔다. 특히 지난 4월 맥쿼리는 9호선 요금 인상안을 서울시가 반려하자 소송을 내기도 했다. 올해 5월 열린 1심에서는 서울시가 승소했고 2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갈등 끝에 지난달 맥쿼리는 갖고 있던 9호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새 주주가 참여한 서울시메트로9호선(주)과 사업 변경 실시협약을 맺고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에 들어갔다. 운임결정권도 서울시가 갖게 됐다. 새 주주로는 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 측은 “이번 공모펀드는 그동안 민간사업자들에게 돌아갔던 투자이익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펀드는 4·5·6·7년 만기에 따라 총 4개로 나뉘고 각각 250억원씩 배정됐다. 예상 수익률은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 2.5%보다 높은 연 4%대다. 선박·유전펀드 등과 같은 실물펀드가 아닌, 대출채권을 편입한 특별자산 펀드로 분류돼 분리과세 대상은 아니다. 대신 시민펀드 특성을 고려해 다른 펀드보다는 낮은 수수료가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1차적으로 재원을 보전하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지급 보증한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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