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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좁아진 대학에의 문|과목별 출제경향을 중심으로 올해 전기입시를 예진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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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학년도 전기대학입시가 24일로 다가왔다. 각 대학은 이미 원서접수를 시작,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실력에 맞는 학교선택에 신중한 작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연세대·숙명여대 등이 예년보다 경쟁률이 낮아 졌고 고려대·중앙대·이화여대 등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체로 실력에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될 것이라는 고교 측의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대학 입학 예비고사 합격자를 대학정원의 1백80%선으로 올려 예년보다 많은 합격자를 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전기대학의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예년보다 더 좁은 문이 예상된다. 올해 대학입학정원은 5만2백50명, 이 가운데 예·체능계 정원 5천1백60명을 뺀 4만5천90명이 예비고사합격자 8만8백26명의 경쟁대상이어서 거의 절반 가량이 낙방의 고배를 들게 된다. 50개 전기 대학의 경우는 정원이 약 3만 명으로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에도 예비고사 면제학과인 예·체능계 학과의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되지만 공대·상경대·법대 등에 몰리던 지원자들이 문리대·사대 등 인기 없던 대학에도 모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험생들의 신중한 태도와 이공계 및 상경계 졸업생의 수요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는 사회·경제적 현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전기 대학들은 대부분이 이미 출제위원을 위촉, 과목별 출제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출제 경향을 보면 대부분의 대학이 전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출제 경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예비고사가 객관식 출제인데 비해 주관식으로 기우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지 중앙대는「컴퓨터」채점 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객관식일변도로 전환했고 이화·숙명여대 등은 객관식이 여전히 많은 경향이다.
출제방식은 『예년의 출제방식에서 별다른 결합을 발견하지 못했다』(서울대·고려대·연세대 교무처장의 말)는 당국자들의 진단대로 지난해와 별 차이 없으나 급변하는 국내의 정세를 감안, 시사성 있는 문제를 다루려는 경향이 엿보이고있다.
본사가 알아본 서울시내 일부 대학의 과목별 출제경향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국어현대문 70% 상식문제 많아|영어는 전체 문장 파악해야 풀어
주관 70%·객관30% 암기력보다는 사고 응용력을 따지는 문제가 많다. 고교 전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하지만 교과서 이외에서 출제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국어…1, 2, 3학년 통 틀어 백과 사건 식의 상식적 문제를 많이 낼 예정, 현대문이 많아 70%정도 긴 문장을 주고 짧은 시간에 주제를 파악하는 문제를 내며 문제 수는 지난해(90개)보다 약간 줄일 예정. 한자는 읽기와 쓰기,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가 나오며 작문도 반드시 낼 예정.
◇영어…보편적이며 상식적 문제 위주, 독해력과 작문에 중점을 두되 전체 문장의 뜻을 파악해야 줄 수 있는 것들을 낼 방침.
긴 문장을 주고 독해력·문법·단어·발음 등을 골고루 「테스트」하는 종합적인 문제가 나올 예정.
◇수학…수학적인 추리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종합적인 문제, 대학 입학 후 수학을 배우지 않는 현실을 감안, 실생활에 필요한 기초공식을 응용하는 문제도 많다.
◇사회…논리적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문제로 사회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시사문제도 나올 예정. 일반사회와 지리의 비중을 높이고 국사와 세계사는 같은 비중으로 출제할 방침. 연표 읽기, 지도해석 같은 도표 읽는 방법을 내어 응용력도 「테스트」.
◇과학…문제는 평이하고 보편적인 것이지만 교과서 밖의 응용문제도 섞일 수 있다. 실험 실습에 관계되는 문제와 원리를 응용하는 문제를 많이 낼 예정.

<연세대>비교적 어려운 문제 많을 것|수학은 기본 개념 응용 중심
지난해보다 주관식 문제를 늘려 주·객관비가 7대3정도. 고교3년 전 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하되 수준을 3학년 교과서 수준으로 끌어 올려 비교적 어려운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여정현 출제위원장(교무처장)의 말.
◇국어…출제양식은 단답식 주관형, 1·2학년 국어에서는 현대문 40%, 작문 10%, 고전 20%, 문법 20%, 문화사(현대 및 고전) 10%기준, 3학년 국어에서는 현대문 50%, 작문 10%, 고전 20%, 문법 20%기준, 상용 한자 범위 안에서 읽기와 쓰기가 나온다. 원칙적으로 교과서 중심의 출제를 하되 현대문은 교과서 밖의 문장을 인용함 방침이며 직관적으로 해답이 나오는 것을 피하고 머리를 써야하는 문제들을 낼 계획이다.
◇영어…독해력을 마지는 문제가 50%로 가장 많고 영문 영 답의 작문(20%, 문법·단어·발음 문제 등이 각각 10%정도 출제된다. 관용어 및 단어 등의 수준은 고3수준, 독해력 「테스트」문제의 경우 정답에 가까운 것은 중간점수를 줄 예정.
◇수학…교과서 중심으로 어려운 응용 문제는 피하고 기본 개념을 응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를 낼 예정 1·2차 방정식, 집합, 삼각함수, 순열, 조합, 미적분, 해석기하, 수열 등 골고루 1문제씩 나올 듯.
◇사회…단답형 위주의 주관식 출제. 대체로 국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일반사회에는 현 법이 포함되지 않고 정치경제에 포함시킨다.
◇과학…대체로 단답형 출제이나 물리의 경우는 공식유도 과정, 계산문제 등 풀이 과정과 정답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나온다. 배정 비율은 물리 화학 생물이 각3분의1씩.

<고려대>비교적 용역하나 광범위하게|2백∼4백자 길이 작문 나와
지난해와 같이 주관식 60%,객관식 40%의 비율을 고수한다.
객관식 문제는 고교전과목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 광범위하게 비교적 용이한 문제를 내며 주관식문제는 수준 높을 문제를 골라 교과서 밖에서 주로 출제한다.
◇국어…현대문위주의 출제를 하되 문장은 교과서에 구애되지 않으며 전체 내용의 파악, 작은 문장의 의미, 단어 및 구절 해석 맞춤 법 문제 등이 나온다. 예년과 같이2백∼4백자 정도의 작문을 낼 예정이다. 한자의 읽기 쓰기 문제도 1, 2개씩 포함될 것이며 국어 2는 고전이 많이 나올 듯.
◇영어…국어와 마찬가지로 긴 문장을 제시하고 천체의 뜻을 갖추려 쓰기, 단어의 뜻, 전치사 및 적당한 말 메우기, 의미가 같은 문장 고르기, 영작문 등을 낼 예정.
◇수학…Ⅰ, Ⅱ 모두 기본문제 중심으로 풀이에 중점을 둘 예정. 해답이 틀려도 풀이 과정이 맞으면 중간 점수를 줄 예정이며, 기초적인 설명을「테스트」하기 위한 빈칸 메우기에서부터 「그라프」그리기까지 난이도의 폭이 넓은 문제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일반사회·정치경제·국사·국민윤리 등이 고르게 나오되 빈칸 메우기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과학…주·객관반반이며 객관식은 원소·화합물 등 기호를 묻는 것에서부터 기초원리의 이해여부를 따지는 것도 포함될 듯. 전기·인체에 관한 것 등 실생활에 응용함수 있는 문제가 비교적 많다.

<이화여대>4백자 작문 내고 한자는 없어|국사배점 높이고 시사에 역점
지난해보다 주관식 비율을 다소 높일 예정이나 여전히 객관식위주로 주·객관비가 3대7정도. 대체로 기초적이고 평이한 문제를 광범위하게 낼 예정.
◇국어…객관식위주이며 주관식문제도 단답형으로 낸다. 작문은 4백자이내로 하되 전체 점수의 20%정도를 차지하게 한다. 현대문 60%, 고문·문법·작문40%로 내되 한자는 내지 않을 예정.
◇영어…독해력보다 문법·단어·발음문제를 많이 낼 예정. 주·객관 비는 반반정도.
◇수학…지난해에 문과·잇과의 문제 수준이 비슷해 문과지망생들의 정적이 중지 않았던 점을 감안, 수학 I, Ⅱ의 수준 차를 넓힐 예정이며 기하보다는 대수에 중점을 두고 문제 수는 10문제 내외로 할 방침이다.
◇사회…객관식 60%, 주관식 40%정독국사의 비중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동·서양사, 일반 사회 순이다. 여학생들이 시대조류에 외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사 문제도 곁들일 예정. ▲배점=미정

<숙명여대>교과서 범위 내에서 골고루|수학은 단답, 풀이는 한둘만
주·객관식문제를 반반 정도씩 내되 교과서중심이며 어려운 문제는 되도록 피해 과목마다 l, 2개씩만 포함시킬 예정.
◇국어…주·객관 비는 6대4정도. 고교 3년 과정에서 골고루 출제하되 예시 문도 교과서안에서 고르는 등 교과서 위주로 낸다. 현대문의 비중이 70%로 가장 높으며 한자는 아주 내지 않거나 내더라도 읽기에 그칠 예정.
◇영어…긴 문장을 주고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지의 여부와 발음·숙어·「액선트」등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많다.
객관식은 4지선 다형으로 기초적인 문제를 광범위하게 낼 예정.
◇수학…대수중심이며 간단한 계산에서부터 「그라프」그리기까지 난이도가 다른 문제를 골고루 낸다. 대부분이 단답형이고 풀이 문제는 1, 2개정도 포함시킬 예정.
◇사회…사회I에서는 일반사회·반공·국민윤리보다 국사를, 사회Ⅱ에서는 국사와 정치·경제를 놓은 비중으로 다룰 예정. 시사문제도 2, 3개 출제할 예정.

<중앙대>완전 객관식 5지 선다형|국어서 발음 문제 낼 방침
올해부터 「컴퓨터」로 채점하므로 모든 과목이 완전 객관식 5지 선다형으로 나온다.
교과서 중심으로 기초적이고 보편 타당성 있는 문제를 고르겠다는 출제위원들의 말. 채점기의 거부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험생에게 연필·지우개·책받침을 학교에서 제공한다.
◇국어…현대문이 50%, 고전과 문학사·문법 문제가 50%를 차지. 교과서 중심이며 시조·속담 등 민족 문화에 관련되는 문제로 나온다. 예년에 나오던 작문은 객관식 출제가 됨에 따라 없어진다.
우리말에서 장단과 된소리, 예사소리 등을 잘 구별하지 않는 모순을 고치기 위해 발음문제를 낼 방침.
◇영어…50문제정도로 독해력 「테스트」가 60%, 발음·단어·문법문제 등이 나머지 비율이다. 대체로 기초적인 문제이며 단어수준은 고2 정도로 하되 문법은 다소 까다로운 문제가 많을 듯.
◇수학…객관식 출제이지만 문제 풀이 과정을 가름하는 것과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응용하는가의 여부를 따지는 문제를 많이 낼 방침. 지난해는 10문제가 모두 주관식이었으나 올해는 출제방침이 바뀜에 따라 20문제정도를 낼 방침.
◇사회…일반사회·국사·국민윤리 등 각 과목을 골고루 출제하고 시사문제와 반공문제를 아울러 낼 예정. 국가비상사태선언에 관련된 문제, 예산 규모를 묻는 문제 등 시사성 있는 문제가 많을 듯.

<서강대>국어서 고문이 20%를 차지|수학은 90%가 객관식으로
대체로 서울대 출제 경향과 비슷하지만 주·객관 비는 3대7로 객관식 위주의 출제. 고교 전 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하되 문제의 수준은 고3정도에 둔다.
◇국어…단답식 출제로 현대문 40%, 고문20%에 작문과 문법문제 등이 나온다. 상용한자 쓰기·읽기도 나온다.
현대문의 예시 문은 교과서 이외에서 나올 가능성이 많다.
◇영어…독해력 30%, 영작 15%, 단어·발음·관용어 등이 각15%씩 나온다. 단어 출제수준은 고3 기준이며 독해력 「테스트」문제는 5지 선다형으로 나온다.
◇수학…90%가 객관식이며 주관식으로 응용문제가 1문제 정도 나온다.
◇사회…사회I은 국민윤리가 없으며 대학의 특성을 살려 국사 등 서양사 문제 등 역사과목에 중점을 둔다고 기독교의 발달사 등 특색 있는 문제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과학…물리·화학·생물을 골고루 출제하며 응용문제와 실생활에 관련된 실험 실습문제가 많이 나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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