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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서울 헬기 투어] 10차선 도로도 빌딩 숲 속 오솔길로 보이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높은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찬 서울 강남을 300m 상공에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지난달 16일, 블루에어라인은 헬기를 타고 서울을 구경할 수 있는 헬기 투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헬기 투어는 여의도·광나루·무역센터·팔당댐 등 총 4개 코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중 소중이 체험해본 코스는 강남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역센터 코스입니다. 헬기를 타고 바라본 서울은 어떤 모습일지 이유빈(안산 상록초 6) 학생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글=박인혜 기자 , 동행 취재=이유빈(안산 상록초 6) 학생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 블루에어라인 제공

1 이유빈 학생기자가 헬기 ‘R-44’에 탑승해 이륙준비를 마쳤다. 2 헬기에 탑승하기 전 몸에 화학품이나 흉기가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3 헬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지역 전경.

가로세로 15m의 서울 잠실 한강 공원 헬기장에 노란색의 귀여운 헬기가 서있다. 관광을 책임져줄 헬기 ‘R-44’다. 4인승 헬기로 크기는 크지 않지만 엔진소리는 72~74dB(데시벨)로 공사장 주변 소음 기준인 65dB보다 컸다. 헬기는 바로 하늘로 뜨는 것이 아니라 엔진이 적정온도에 이를 때까지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열될 때까지 3~4분 정도 기다렸다. 이륙을 기다리며 헬기를 운전해줄 강길수(46) 기장을 만났다. 강 기장은 “헬기는 개인이 자가용으로 타려고 만들어 자동차보다 더 안전하다”며 “이 헬기 지지대에는 비상부주장비가 있어 엔진이 꺼지면 터져 바나나보트가 된다”고 탑승자를 안심시켰다. 헬기가 추락하는 비상 상황 발생 때 배처럼 뜨는 장비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헬기엔 안전장비가 있으나 비행 때 지켜져야 할 게 있다. 비가 오거나 시야가 3㎞ 이상 확보되지 않으면 뜨지 않는다. 구름이 낮을 때도 마찬가지다. 관광용 헬기는 일출과 일몰 사이에 비행할 수 있으며 야간에도 가능하나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

헬기 탑승 전 공항에서 보안검사를 할 때처럼 몸에 화학품이나 흉기가 있는지 스캐너로 확인했다. 탑승을 하고 항공용 헤드셋을 쓰고 안전벨트를 맸다. 헤드셋은 소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고 탑승자들끼리 대화를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또 기장에게는 관제사와 소통을 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기장은 헬기가 뜨고 내릴 때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 관제사와 연락을 해야 한다. 다른 비행기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준비되셨죠? 이륙합니다!”

“에어본(Airborne) 잠실, 데스티네이션(Desti- nation) 강남, 리턴투(Return to) 잠실.” 강 기장의 말과 함께 헬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얼마 전 한국시리즈가 열린 잠실 야구장이다. 2만 명 넘게 들어갈 수 있는 경기장이지만 헬기에서 바라보니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잠실 종합운동장을 지나 무역센터를 오른쪽에 두고 도니 테헤란로가 나왔다. 4㎞의 길이로 강남역사거리부터 삼성교에 이르는 도로다. 10차로이지만 양 옆에 빌딩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빌딩 숲에 난 좁은 오솔길 같았다. 강남역사거리는 많은 차가 도로를 메우고 있었다. 강 기장은 “지금 강남 사거리에 차가 몇 대인가요?”라고 물었다. 세어보려 했지만 많은 차가 왔다갔다 해 셀 수 없었다.

헬기가 움직이는 속도는 전혀 빠르지 않게 느껴졌지만 실제로는 시속 170~180㎞였다. 강 기장은 옆에 작게 난 창문을 열어주며 손을 내밀어 보라고 했다. 손을 내밀자 바람이 빠르게 불었다. 강 기장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속도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7분여 동안 강남역사거리를 지나 양재 숲과 양재천을 둘러본 뒤 탄천을 따라 잠실로 돌아왔다.

강 기장은 추천 코스로 무역센터 코스와 여의도 코스를 꼽았다. 강 기장은 “무역센터 코스는 높은 빌딩이 많아 강남의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고 여의도 코스는 한강을 따라 내려가며 강남과 강북을 동시에 보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헬기 투어는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헬기 투어

여의도 코스 시간 약 15분 | 코스 잠실헬기장-청담대교-성수대교-노들섬-한강철교-63빌딩-국회의사당-압구정동-무역센터-잠실종합운동장 | 요금 3명 탑승 시 1인당 15만원, 2명 탑승 시 1인당 20만원

광나루 코스 시간 약 10분 | 코스 잠실헬기장-천호대교-올림픽대교-광나루-롯데월드-잠실종합운동장-잠실헬기장 | 요금 3명 탑승 시 1인당 10만원, 2명 탑승 시 1인당 14만원

무역센터 코스 시간 약 7분 | 코스 잠실헬기장-청담대교-압구정동-임페리얼 펠리스 호텔-무역센터-잠실종합운동장 | 요금 3명 탑승 시 1인당 7만원, 2명 탑승 시 1인당 10만원

팔당댐 코스 시간 약 30분 | 코스 잠실헬기장-천호대교-올림픽대교-미사리 조정경기장-팔당댐-롯데월드-잠실종합운동장-잠실헬기장 | 요금 90만원

체험비행 시간 약 5분 | 코스 잠실헬기장-잠실종합운동장-한강 상공-잠실헬기장 | 요금 3명 탑승 시 1인당 5만5000원, 2명 탑승 시 1인당 7만원

문의 1899-2679, www.blueairlin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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