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걱턱·무턱 고민? 수술 안 하고도 교정 가능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원장이 오랄스캐너로 환자의 치아모양을 확인하며 치아교정을 상담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고등학교 3학년 딸을 둔 주부 박은숙(가명·47)씨. 지난 7일 수능을 마친 딸은 돌출입을 교정하고 싶다는 뜻밖의 소원을 말했다. 삐뚤삐뚤한 앞니와 툭 튀어나온 입 때문에 환하게 웃을 수 없다는 것. 박씨는 치아교정장치를 부착하면 대학입학 면접에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지, 치아 돌출 상태가 심하면 턱 수술을 해야 하진 않을지 걱정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원장은 “요즘엔 교정장치가 다양해 미관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경우에 따라 심한 부정교합도 수술이 아닌 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교합 방치하면 치아 마모·위장장애 발생

11·12월이면 학생들의 치아교정 상담이 증가한다.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치아교정을 시작하기 위한 최적기다. 허재식 원장은 “처음 1~2주 교정장치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며 “여유있는 방학에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치아교정은 부정교합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부정교합은 덧니·불규칙한 치열의 ‘치열성 부정교합’과 돌출입·무턱·주걱턱·안면비대칭·반대교합(아랫니가 윗니를 덮는 경우)·개방교합(앞니가 아랫니와 닿지 않는 경우) 등의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구분된다. 부정교합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턱관절과 치아를 손상시킨다. 허 원장은 “부정교합으로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일부 치아만 마모된다”며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불량·위장장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교정용 임플란트·TPA로 교정 효과 UP

최근 치아교정술이 진화하면서 주걱턱·무턱 등의 심한 골격성 부정교합을 수술 없이 정상교합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것이 ‘교정용 임플란트’다. 허 원장은 “교정용 임플란트는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도록 돕는 보조적 도구”라며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치아교정 영역을 확장시킨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작은 나사처럼 생긴 5㎜의 교정용 임플란트를 입 천장·잇몸뼈에 심은 뒤 용수철·고무줄을 이용해 치아와 연결한다. 교정기만 하는 것보다 효과가 높아진다.

입천장에 ‘TPA(Trans-Palatal Arch)’라는 보조장치를 부착하면 교정이 더욱 정확해진다. 양쪽 어금니 사이를 연결하는 굵은 철사 형태다. 허 원장은 "교정용 임플란트·TPA를 활용하면서 굳이 수술하지 않고도 돌출입·반대교합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명·설측교정으로 티 안나게 치아교정

치아교정 시 철삿줄이 드러나 보기 흉하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투명교정·설측교정 등 보이지 않는 장치를 활용한 교정술이 발전하고 있다.

투명교정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틀을 치아에 씌워 치열을 교정하는 시술이다. 면접 같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나 음식을 먹을 때 뺐다가 낄 수 있어 부담이 적다. 특히 ‘인비절라인’ 투명교정은 어금니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뛰어난 교정효과를 보인다. 또 컴퓨터를 통해 치아 이동과정을 단계별로 정확하게 예측해 더욱 정교하다.

설측교정은 치아 안쪽 면에 장치를 부착한다. 외관상으로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주로 외모 관리에 치중하는 연예인·정치인·젊은 여성이 선호한다. 단 교정장치가 혀에 걸려 식사 시 불편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인코그니토’ 설측교정이다. 인체친화적인 금으로 얇게 제작된 장치를 사용한다. 허 원장은 “환자 개개인의 치아 모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돼 착용감이 좋고 혀 걸림이 적다”고 설명했다.

치아교정 시 우선돼야 하는 것은 본인의 치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허 원장은 “무조건 특정 교정법이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 없다”며 “환자의 치아상태와 목표하는 바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교정의사의 실력도 중요하다. 허 원장은 “같은 장치도 어떤 의사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숙련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