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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마크」를 진단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보사부가 70년11월 「우수 식품 지정 령」을 공포, 우수식품제도를 마련한 후 1년이 지난 지금 우수식품지정제도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더구나 최근에는 보사부당국에서 많은 이유를 들어 이 제도를 폐지하려는 기미도 보여 한층 주목되고있다.
서울YWCA는 23일 하오 2시 최근 말썽이 되고있는 SF 「마크」를 진단하는 「세미나」를 열고 성낙응 교수(서울의대), 유태종 교수(고대농대)의 주장과 보사부당국자위 의견을 들었다.
SF식품 제정당시 심의위원이었던 성낙응 교수는 『아직도 원시적인 가내수공업상태에 머무르고있는 한국의 식품공업이 이제는 발전할 단계에 있다』고 주장하고 SF「마크」제정목적이 식품위생법에 합당한 각종 식품 중 안전한 회사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F 「마크」식품은 영양학적으로 완전한 식품은 아니며 같은 종류의 다른 회사제품 보다 더 우수하다는 표시라고 SF 「마크」를 정의했다.
성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시설·유통과정·품질관리 면에서 완전한 식품을 생산하도록 업자에게 요구한다해도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SF「마크」는 시설·유통과정·품질관리를 책임 질 수 있나를 중점검사, 소비자들에게 해를 최소한도로 막을 수 있는 식품을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 교수와는 달리 처음부터 SF 「마크」제정을 반대했던 유태종 교수는 일반소비자는 SF식품을 완전한 식품으로 오해하기 쉬우며 SF 식품이 아닌 식품은 모두 불량식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SF식품이 될 수 있는 조건 중 자동시설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양심적인 식품을 생산하면서도 영세성을 갖고있는 업체의 제품이 불량식품처럼 되는 폐단이 적다는 것이다.
한편 SF 「마크」를 제정한 보사부당국자는 그동안 SF식품으로 지정된 식품 중 식품위생검사에서 문제가 된 식품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메이커」의 과대선전이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앞으로는 이 문귀를 빼도록 지시했다고 업자들의 과잉선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결국 보사부는 우수식품의 올바른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계몽하지 않음으로써 업자들의 과잉선전의 도구로 쓰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 된다. <권처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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