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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간첩망책 등 12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보안사 발표>
육군 보안사령부는 20일 상오 청와대·정당·국회·학계·언론계·군부에 침투, 고위 기밀 탐지와 현정부의 전복을 기도, 암약하던 7개 간첩망책인 구말모(37·국민대강사) 여광웅(31·동광기업대표) 최상호(43·부산경제신보기자) 이현승(50·성보산업 부산지점장) 김명원(36·목수) 윤태원(36·무직) 박상노(34·노동)등 7명의 간첩과 이에 동조한 반공법위반자 양한철(37·고대농대부교수) 정아근(33·신일제면대표) 여동근(37·모미군 클럽 지배인) 이인송(3l·공영화학 직원) 박웅낙(29·현대화학전무) 등 5명을 지난17일 서울과 부산에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보안사당국은 이들 간첩망은 최근 남·북 적십자사회담 등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는 틈에 편승, 국가고위기관 및 학원에 침투, 전국적인 공작을 전개하라는 북괴의 지령을 받고 남파된 자들로 국가 고위기밀탐지, 정계혼란조성, 군 지휘체제의 마비획책, 전쟁도발 구실마련, 학생데모선동 등으로 사회혼란 조성을 위해 암약해 왔다고 발표했다.
보안사당국은 또 이들로부터 난수표 지령문 불온책자 등을 압수했으며 이들이 북괴로부터 받은 공작금은 8백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검거된 자 중 간첩 구말모는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학부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67년 귀국, 국민대 강사로 있으면서 67년과 71년의 두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가 북괴 대남 사업총책 김중린으로부터 청와대·국회 등 국가고위기관에 침투, 기밀을 탐지하라는 등 5개항의 지령을 받고 지난9월8일 침투, 현역국회의원 K모씨 등 2명과 H의원 비서 등 5명, K교수 등 4명의 대학교수를 포섭하려고 암약했고 국내거점확보를 위해 서울시내 C다방에 30만원을 투자하는 등 간첩활동을 해왔다.
또 반공법 위반자로 검거된 양한철은 66년도일, 경도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 중 조총련 공작원 송상달에게 포섭되어 공작금을 받아 귀국, 고대 부교수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포섭, 데모를 선동하려고 기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보안사령부는 현재 이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펴고 있으며 수사 진전에 따라 간첩망관련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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