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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비통케 한 전 총장의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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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산법 정기일은 『국회의 국무위원 출석요구에 응해야 하는 것과 똑같이 헌법상의 강제규정입니다. 박대통령은 28일 하오 청와대에 초치한 공화당의원들에게 『예산을 법정기일(12월2일) 안에 통과시켜야한다는 명백한 헌법규정을 국회가 어기면 국회가 정부에 헌법규정준수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면서 『전에 지키지 않은 일이 많다해서 이번에도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대통령은 북괴동향을 「텔리비젼」으로 보인 뒤 『우리에게 자유도 중요하지만 북괴가 서울이나 수원까지 들어온 후에도 자유를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도.
박대통령은 「10·2」파동에도 언급, 『항명파동은 회상하기도 싫은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일일이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특히 징계처분을 받은 의원들에게 분발을 당부했다고.
국정감사 실시에 앞서 29일 상오 당사에서 열린 공화당의원 총회는 국정감사 자체보다도 예산법정기일을 꼭 지켜야 한다는 문제에 더 신경을 썼다. 백남억 당의장과 총무는 반복해서 『여하한 일이 있더라도 예산법정기일을 지키자』고 강조했으며, 김창근 재무위원장 같은 이는 『제일 힘든 곳이 재무위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법정기일을 지키겠다』고 다짐.
백 의장은 『감사기간 중에 관료나 민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는데 당에서는 여비보조비 조로 28일 저녁 의원들에게 30만원씩을 주었다고.
한편 신민당은 전문위원실에서 각 상임위원회별로 감사지침을 마련했는데 자료가 미리 새나가면 안 된다 해서 의원들에게 나누어 줄 때까지는 철저한 대외비
28일 국회본회의에서 「학원사태에 관한 건의안」에 대한 반대토론에 전 고대총장인 공화당의 이종우 의원이 나서자 고대출신 야당의원들이 비통해했다.
이 의원이 『과거 내가 학교에 있을 때의 경험을 보면 전체학생이 「데모」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소수학생이 선동하더라』고 얘기하자 고대제자인 이중재 의원(신민)이 『선생님 제발 그만두십시오』라고 큰소리 친 뒤 퇴장.
뒤이어 등단한 신민당의 송원영 의원은 『굳이 이 의원을 내세운 공화당의 각박한 인심을 개탄한다』고 했고, 한병송 의원은 『은사의 말을 듣는 동안 「선생님 부디 그만두십시오」하는 모든 제자의 소리를 줄곧 듣는 기분이었다』고.
29일 감사준비를 하던 국방위에선 의원비서관의 수행여부로 잠시 말다툼을 했다.
공화당의원들은 『감사반 명단에 비서관이름을 넣는 것은 출장비를 타내는 것 이외엔 별 다른 뜻이 없는 만큼 수행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데 대해 신민당의 서범석 의원은 『비서관을 수행시켜 불미스런 일이 없지 않았지만, 비서관도 감사활동에 필요하다』고 맞섰던 것.
이 문제로 옥신각신하게 되자 문태준 의원(공화)이 『공개회의에서 떠들어 속기록에까지 남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중재해서 비공개 간담회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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