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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류머티스에 특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대학교 생약연구소 한병훈 박사는 동 연구소장 우인근 박사 지도아래 약 2년간의 고투 끝에 인삼 속에서 난치병인 류머티스의 치료성분을 찾아냈다.
이 성분은 약효가 확실하고 지속성이 길어서 부작용 없는 류머티스 치료제 개발의 전망마저 보인다.
우·한 양씨는 인삼의 약효성분 중에서 항 류머티스 작용을 하는 사포닌 계통의 새로운 성분 두 가지를 발견, 그중 하나의 구조를 밝히고 「파낙스·사포닌A」라고 명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오는 30일 서울대약대에서 있을 대한약학회 연구발표회 논문에서 입수됐는데 인삼의 류머티스 치료효과는 처음으로 알려진 것이다.
한 박사 등은 한방에 보혈·열성악 등의 처방에 인삼이 들어있는 것을 착안, 이 같은 병이 양의에서의 류머티스와 밀접하다고 생각하여 곧 류머티스 치료성분 찾기에 나섰던 것이다.
그는 류머티스 치료성분을 사포닌에서 발견하기 위해 수백 종의 사포닌을 인삼에서 추출, 하나하나 조사해나갔다.
인공으로 류머티스를 일으킨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 즉 족부종법과 혈청 「알부민」열변성 억제효과 측정으로 약 1천 마리의 쥐를 사용했다.
찾아낸 두 가지 항 류머티스 성분 중 「파낙스·사포닌A」는 구조식까지 밝혀낸 분자량 8백의 물질이다. 이것을 동물실험에서 체중 kg당 50mg씩 투여한 결과 3시간 뒤 40%의 부종이 억제된 좋은 성적을 보였다.

<해설>인삼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은 소련과학 아카데미와 일본 동경대학이다. 사포닌이란생약에서 발견되는 배당체의 하나로 인삼의 약효성분의 하나다. 사포닌은 다시 수천 종의 성분으로 분류되는데 그 구조의 뼈대는 거의 다 밝혀졌고 작은 원자 그룹이 붙은 가지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가지에 따라 수천 종의 물질이 분류된다.
현재 「파나세틴」, 「진세노시드」등 11개의 사포닌의 구조가 밝혀졌고 한 박사가 밝힌 「파낙스·사포닌A」의 구조가 학계의 인정을 받으면 하나 더 추가된다.
세계학계는 인삼의 약효성분을 총 배당체로 정리하는 경향이다. 현대의학이 인정한 인삼의 치료효과는 진정·흥분·이뇨의 3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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