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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발전 계획 국제학술회의|한국 대학의 개혁 방향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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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발전 계획 국제학술회의가 11일 상오 10시 「타워·호텔」에서 5일간 회의의 막을 올렸다. 서울대가 개교 2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주최한 이 국제학술회의는 한·미·독·중·일 등 세계 11개국의 대학총장 및 대학교육전문가 61명이 참가하여 대학문제를 다루는 최초의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는 최근의 대학개혁에 관한 세계적 추세를 각 국의 실례에 비추어 논의하면서 한국 대학개혁의 방향을 모색하고 특히 서울대 종합화 10개년 계획안의 최종 결정을 위한 비판과 평가를 받게된다.
한심석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개혁의 문제는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공통의 과제』라고 전제하고 『「멀티버시티」 화한 오늘의 대학들은 사회에의 봉사와 그 사회를 비판해야 하는 기능의 양립, 기회균등을 신조로 하면서도 연구능력의 위계적 본질을 살리는 일, 「엘리트」 중심의 연구능력과 대중교육의 조화, 때로는 상호 모순되는 다양한 대학의 목적을 하나의 약동하는 생명체로 어떻게 유기적 통합을 이룩하느냐』는 문젯점을 갖고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장은 특히 이러한 일반적 문제 외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대학이 가진 고유한 문제들이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면서 『한국의 대학제도는 주로 미국식 학제를 모방했고, 대학관리의 실제는 「유럽」 사회의 전통적 관습을 도습하여 이러한 잡다한 대학상의 혼합공존이 아직도 우리의 문화풍토에 맞게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학술회의가 한국대학의 이념형 정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회의의 성격을 밝혔다.
이런데 촛점을 맞추어 회의 참가자의 초청 범위는 대학의 전통이 오래고 체질이 보수적이면서도 최근 활발히 개혁운동을 벌이고있는 미·영·불·일 등 선진국과 식민지 유산을 청산하고 민족대학 건립을 위해 거국적 노력을 하고 있는 「말레이지아」·「싱가포르」 등 한국과 유사한 환경의 동남아 제국으로 안배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문젯점에 대해 준비위원 구범모 교수(문리대)는 대학정책 의안 및 수립의 방향, 특히 현존하는 14개의 국립대학이 「유니크」한 특성도, 유기적 연관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역할이나 기능의 분담을 통해 전체적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②대학에의 투자가 가장 효율적인 국가발전의 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어떻게 사회와 정부, 대학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학발전을 추진할 수 있을까?
대학자유 확립을 위한 제도적 보강의 문제, 특히 국립대학의 경우 정부로부터의 투자는 있어야하고 간섭은 배제되어야한다는 모순을 선진국의 경우 어떻게 해결하고있나?
④대학 사회에 있어 학생의 신분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⑤사회의 변천에 따라 대학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로 받아들여지면서도 확답을 찾지 못한 우리의 상황에서 대학 개혁의 이념적 방향은 무엇인가 등 5가지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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