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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각장애인에 책 읽어주는 폰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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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13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성규 이사장(오른쪽 둘째)과 한국장애인 재단 이채필 이사장(오른쪽 셋째)이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마우스 스캐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전자]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문지르면 화면에 뜬 글자를 음성으로 바로 읽어준다. LG전자가 2006년부터 개발해 온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 ‘책 읽어주는 폰’의 기능이다. LG전자는 11월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8회째인 이 행사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했다. LG전자는 50개 참가 기업·기관 중 유일한 대기업이다.

 책 읽어주는 폰은 국내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토크백(사용자가 화면 위에서 손가락으로 터치한 글자나 버튼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LG전자 고유의 기술력으로 보완했다. 영어뿐 아니라 한글·외래어·특수문자 등 다양한 글자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사용 행동 패턴을 분석해 단축키와 터치 제스처를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홈키를 연속으로 세 번 누르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음성 안내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보조공학기기의 높은 가격은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음성 변환 기기의 평균 가격만 해도 200만원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1만여 대를 무상으로 기증해 왔다. LG유플러스를 통해 음성도서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 역시 무료로 제공한다. LG전자 남상건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활용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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