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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국회주도 「워밍·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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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운영이 야당에만 끌려간다 해서 불평이 많았던 공화당은 16일 청와대서 열린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김종필 총리가 당 간부들에게 『야당 의원들한테 정부가 당하기만 하는데 정부를 도와주려면 좀 똑똑히 도와달라』고 한 얘기에 크게 자극을 받은 듯 20일부터 국회를 주도하기 위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질문에 나선 신민당의 신도환 의원이 자신의 경험과 갖가지 사회부조리를 예시하면서 『공화당 여러분도 정부에 끌려다니다가 자유당 운명처럼 되면 나의 경우처럼 무서운 책임추궁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트집잡아 공화당의 신동관 홍병철 정무식 정진화 의원 등이 『왜 자유당과 비교하느냐』고 책상을 치며 항의.
이에 대해 신민당의 이중재 한병채 의원 등이 『어디 찔리는 데가 있느냐』는 야유로 맞받아 회의장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
○…한편 본회의가 끝난 뒤 백남억 당의장 주재로 열린 당 간부회의에선 김상진 의원의 주월 국군포로 3천명의 북괴 억류설을 문제 삼았다.
공화당 확대간부회의는 김 의원의 이 발언은 징계사유가 된다고 하여 우선 백두진 의장을 통해 신민당 측에 취소를 요구하고 취소하지 않을 경우엔 국회법에 따라 징계동의를 하기로 한 것.
신민당은 처음엔 『취소란 말도 안 된다』는 태도였으나 21일 아침 백 의장이 공화당의 문태준 부총무와 신민당의 조연하 부총무를 불러 절충을 벌인 끝에 신민당 측이 『3천명이란 숫자를 삭제, 속기록에서 빼는데는 동의한다』고 한발 물러서자 공화당 측도 이를 취소한 것으로 간주, 문제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는데 백두진 의장은 21일 본회의 개회 벽두 『의원 여러분은 원내 발언에 있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고 자숙해줄 것』을 부탁.
○…국회는 8대에 들어서면서 여러 나라와의 상호 의원협회 구성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백두진 국회의장은 최근 국회 섭외실을 통해 월남·「캐나다」·「이태리」·「오스트레일리아」·「인도네시아」 등 5개국의 주재대사에게 공한을 보내 상대국 의회와 의원협회를 만들기 위한 사무절차에 협조토록 요청했는데 백 의장은 이미 이들 5개국의 친면있는 의원들과 교섭해서 의원협회구성에 찬성한다는 호의적인 사신을 받았다고.
현재 우리국회와 의원협 등의 기구를 갖고 있는 나라는 영국·「프랑스」·「터키」·서독 등 4개국이며, 미국 의회는 「캐나다」 이외 나라와는 의원협회를 구성치 않고 있기 때문에 못하고 있으며 일본과는 의원 간담회 형식의 관계를 맺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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