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운영 LA 유명 햄버거점 아쉬운 폐점

미주중앙

입력

한인이 운영하는 웨스트 할리우드 지역 유명 햄버거 가게 'Irv's Burgers'가 오늘(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아 지역 주민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어브스 버거는 주인 소니아 홍씨가 햄버거를 담은 종이 접시에 손님의 웃는 모습과 'just for you'라는 문구를 적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예전에는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린 같은 유명 음악인들이 즐겨 찾았고 린다 론스타트의 앨범 표지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63년 동안 수많은 예술인과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던 이 가게는 소유주가 요구하는 비싼 렌트비와 수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오늘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고객들은 "소니아는 가게를 찾는 단골 고객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는 아주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가게는 소니아 홍씨가 어머니, 남동생 션과 함께 운영해 왔다.

션 홍 씨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3~14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업해 왔는데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문을 닫게 돼 아쉽다"면서 "현재 주변에 새롭게 영업할 장소가 있는지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어브스 버거는 웨스트 할리우드 시청으로부터 산타모니카 불러바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군인들이 지역 비행기공장에서 남아도는 알루미늄으로 이 건물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LA지역에는 이 같은 '푸드 스탠드'가 200개 이상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브스 버거는 초창기 '퀴니스 버거스', '조스 버거스' 등으로 영업하다 1970년 얼브 겐디스씨가 인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어브스 버거스로 이름을 바꿨고 이를 2000년 홍씨 가족이 인수해 영업해 왔다.

홍씨 가족은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인근에 다시 가게를 열 마땅한 장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일부 열성 고객들은 '세이브 어브스 버거스 닷 컴(saveirvsburgers.com)' 사이트를 만들어 가게 이전자금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기부자에게는 음식교환권이나 티셔츠, 또는 새로 문을 여는 테이블에 이름을 새겨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LA타임스도 어브스 버거의 폐쇄를 아쉬워하며 30일자 엑스트라 섹션 1면과 6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실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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