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띤 한일전, 밴드도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2일 열린 한일전에는 김인배 악단이 스탠드에 나와 응원, 흐뭇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5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이날 한국의 우승을 위해 자진해서 나왔는데 관중들은 밴드에 맞춰 열심히 응원했다.
제5회 대회 때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당시의 투수 신용균(33)씨는 이날 초조한 표정으로 한일전을 조용히 관전했으나 한국의 우세가 뒤집히자 자리를 박차며 울분을 터뜨렸다.
대한야구협회의 초청으로 4년만에 모국을 찾아온 재일 교포 신씨는 『3회까지의 여세를 몰아 2점 정도 더 땄어야 했을 것을』하며 안타까와했다.
신씨는 7회 초 일본에 3루타를 허용한 라이트·필더의 미스와 8회말 스퀴즈·플레이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대판에서 신개발 건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신씨는 그러나 『스코어에 관계없이 한일 팀의 실력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도이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고전은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 팀의 피칭과 배팅은 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아 코너를 찌르는 특기를 야마나까 투수가 발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이 감독은 또 『김호중이 완투 못할 것을 예상했다. 한국팀은 팀·워크가 좋아 수비가 견실한 편으로 다음 2차 전에 안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9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와 이란 국가대표 팀 초청축구경기가 열린 12일은 서울운동장 개장이래 최대인파가 운집.
이날 한일전이 벌어진 야구장은 내야석1만5백명, 외야석7천5백명, 지정석1천명으로 추산, 7백5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축구는 약2만명이 입장, 1천10만원의 수입을 올려 하룻동안 모두 1천7백60여 만원을 올렸다는 것이 운동장 측의 추산.
이 인파는 지난 68년8월 제10회 청소년 축구대회와 대통령배 쟁탈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주최)가 함께 열렸던 때와 비슷한 인파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