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랑] 북제주 한라산리조트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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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환경파괴 논란을 벌이고 있는 북제주군 조천읍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도가 개발계획 보완을 요구,개발계획이 축소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4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최근 한라산리조트개발사업에 대해 제시한 의견을 근거로 개발계획의 수정·보완을 북제주군 당국에 요구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환경성 검토를 통해 개발지역이 속칭 ‘곶자왈’(원시림지대) 용암류지역으로 생태계·경관이 각각 3등급이고 지하수 자원 2등급으로 보호가치가 크다는 이유로 개발 불가 의견을 냈다.

또 제주도가 마련한 지리정보시스템상 상대보전지역이 개발지구내 88.1%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생물서식지가 널리 분포돼 개발사업 추진시 생태축과의 단절 및 교란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이곳에 계획대로 자동차 경주장 시설이 들어서면 황초롱이 등 법적 보호조류와 제주 특산종 도롱뇽 등의 소멸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는 지난달 초순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이같은 의견을 전해받고도 최근까지 이를 은폐,“개발을 강행하려 한다”는 환경단체 등의 비난이 제기돼 왔다.

도는 사업자측과 협의,골프장 홀을 재배치할 것과 자동차경주장 시설계획을 없애거나 용도 변경할 것을 북제주군에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제주도로부터 개발사업시행 예정자로 지정된 ㈜더원(대표 정영삼)은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1단계로 1천6백억원을 들여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 수당목장 터 3백18만9천9백77㎡ 가운데 2백30만㎡에 자동차경주장과 골프장 등을 건설하고,주변 2단계 개발지역에 2천6백42억원을 투자해 종합휴양시설을 갖추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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